한 병원에 80여 명 이송시스템 대혼란…"병원 여력 감안해 분산해야"
【 앵커멘트 】 사고 직후 이태원에는 수많은 구급차가 출동해 심정지 상태의 환자들을 이송했습니다. 하지만 환자를 분산하는 시스템은 사실상 가동되지 않았고, 가까운 병원으로만 환자가 집중적으로 이송됐습니다. 병원별 수용 여력을 고려한 새로운 대책이 필요합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태원 참사 직후 소방 비상 대응 3단계까지 발령되며 가용한 구급차는 모두 이태원으로 향했습니다.
사상자의 26% 수준인 82명의 심정지자와 부상자는 가장 가까운 한남동 순천향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 스탠딩 : 전남주 / 기자 - "심정지자가 병원 한곳으로 몰리면 사망 판정과 사망 진단서 작성 등에 의료진이 투입돼, 응급실까지 마비시킬 위험이 있는데, 당시에는 적절한 분산 이송이 되지 않았습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부상자를 신속히 옮겨야 하는 구급대원들도 혼란스러웠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대형병원이라도 CPR(심폐소생술) 환자 1명만 받아도 응급실 업무가 제대로 안 돌아가거든요. (평상시) CPR 환자 1명만 들어가 있어도 구급대한테 (우리 병원) 오지 말라고 해요. 상황이 떠버려요."
이 과정에서 소방청과 보건복지부 두 부처 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졌는지 추후에 반드시 살펴봐야 할 대목입니다.
▶ 인터뷰(☎) : 신현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현장 구조 참여) - "현장에서 잘 됐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는데 실제로는 그런 것들이 잘 안 된 것 같다는 게 거기 있는 전문의들의 의견으로 들었어요."
이번과 같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참사에서는 골든타임이 짧은 심정지자에 대해 명확한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이경원 /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분류, 처치, 이송을 하는 것이 매끄럽게 안 되지 않았나…. 순천향대 서울병원으로 몰린감은 있습니다. 중증환자를 분산배치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는 부족…."
특히 주말이나 밤 재난까지 고려해 의료 체계를 재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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