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녹취록] “대형사고 직전이에요” 4시간 전부터 빗발친 신고

이주빈 2022. 11. 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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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입장표명 및 계획 발표 브리핑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하기 전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지난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기 4시간 전부터 ‘압사당할 것 같다’는 등 위험 징후 신고가 11건 접수됐지만, 경찰은 4건만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을 싣는다.

■ 1번째 신고 (18:34)→ 출동

―긴급신고 112입니다.
“여기 이태원 메인스트리트 들어가는 길인데요.”
―이태원 메인스트리트요, 네.
“여보세요. 클럽 가는 길 해밀톤 호텔 그 골목에 이마트24 있잖아요.”
―해밀톤 호텔 골목에 있는 이마트24요.
“네. 그 골목이 지금 사람들하고 오르고 내려오고 하는데 너무 불안하거든요. 그니까 사람이 내려올 수 없는데 계속 밀려 올라오니까 압사당할 거 같아요. 겨우 빠져나왔는데 이거 인파 너무 많은데 통제 좀 해 주셔야 될 거 같은데요.”
―사람들이 교행이 잘 안되고 압사 밀려서 넘어지고 그러면 큰 사고 날 거 같다는 거죠?
“네, 네. 지금 너무 소름 끼쳐요. 그 올라오는 그 골목이 굉장히 좁은 골목인데 이태원역에서 내리는 인구가 다 올라오는데 거기서 빠져나오는 인구와 섞이고 그다음에 클럽에 줄 서있는 그 줄하고 섞여 있거든요. 올라오는 인구를 막고. 막으면 내려온다는.”
―클럽에 서 있는 줄하고 줄, 서 있는 인파하고 줄 서 있는 인파하고.
“네. 그다음에 그 메인스트리트에서 나오는 인구하고 그다음에 이태원역 1번 출구에 사람들이 다 나와서 그 골목으로 다 들어가요.”
―아 이태원역에서 나오는 사람들 이태원역에서 빠져나가는 아 그쪽에서 골목에서 빠져나가는 사람들 인파 섞여서.
“네. 지금 아무도 통제 안 해요. 이거 경찰이 좀 서서 통제해서 인구를 좀 뺀 다음에 그다음에 안으로 저기 들어오게 해줘야죠. 나오지도 못하는데 지금 사람들이 막 쏟아져서 다니고 있거든요.”
―알겠습니다. 경찰관이 출동해서 확인해 볼게요.
“네.”
―네.

■ 2번째 신고 (20:09)→ 출동

―네, 긴급신고 112입니다.
“네, 경찰서죠.”
―네.
“다름이 아니고 여기 이태원이거든요”
―네.
“여기 사람들이, 인원이 너무 많아서 정체가 돼서 사람들 밀치고 난리가 나서 막 넘어지고 난리가 났고 다치고 하고 있거든요.”
―네
“그래서 이것 좀 단속 좀 어떻게 해주셔야 될 거 같아서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넘어지고 다치고 하는 그 장소가 어디예요?
“그 이태원 그 ○○하우스 3번 출구 맞은편이거든요.”
―이태원 3번 출구 맞은편?
“네, 네.”
―길 건너인가요?
“네, 길 건너서요.”
―네, 알겠습니다. 저희가 한번 확인해 볼게요.
“네, 부탁 좀 드릴게요. 감사합니다.”
―네.

■ 3번째 신고 (20:33)→ 출동 안함

―네, 긴급신고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여기 지금 이태원 와이키키 매장 앞에 있는데요.”
―와이키키요?
“네. 와이키키 매장 앞에 거기 삼거리거든요?”
―네, 네.
“여기 지금 사람들이 인파가 너무 많이 몰려갖고.”
―네.
“사람들 지금 길바닥에 쓰러지고 막 지금 너무 이거 사고 날 것 같은데 위험한데.”
―사람들이 쓰러졌다고요?
“네, 쓰러지고 지금 이게 통제가 안 돼요. 그니깐 여기 길이 삼거리에서 막혀갖고.”
―네.
“지금 여기 지금 좀 큰일 날 것 같은데.”
―아…. 그래요.
“네, 지금 심각해요. 진짜.”
―아….
“제가 영상 찍어놓은 것도 있는데 보내드릴 방법 있을까요?”
―112 문자로 보내시면 됩니다.
“아, 네. 지금 보낼게요. 지금.”
―네, 출동해서 확인해볼게요. 알겠습니다.
“네, 문자로 112로 보내면 돼요?”
―네, 네.
“제 것으로 해도 돼요? 아니면 다른 친구 것으로 해도 되나요?”
―아 뭐, 친구분 것으로 하셔도 될 것 같아요.
“네. (옆 사람에게 “112로 보내줘.”) 알겠습니다.”
―네.

■ 4번째 신고 (20:53)→ 출동 안함

―네, 긴급신고 112입니다.
“아, 예, 안녕하세요 여기 지금 (잡음)인데요.”
―여보세요?
“여기 지금 이태원, 이태원인데요.”
―어, 전화가 잘 안 들리네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잡음) 막 압사당할 것 같아서 우리가 브론즈 라운지라는 곳이에요, (잡음) 좀 부탁드릴게요.”
―어, 무슨 라운지요?
“네, 브론. 비. 알. 오. 엔. 제트요.
―무슨 일이신데요. 지금.
“아, 지금 사람들이 많아가지고. (잡음) 막 제가. (잡음)”
―네? 위치 좀 추적할게요.
“(잡음) 많아서 사람들이 압사당하고 있어요. 거의.”
―압사를 당하고 있다고요?
“사람들 너무 많아서 그래요. (잡음) 좀 부탁드릴게요.”
―핼러윈 파티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네, 네. 맞습니다. 아수라장이에요, 아수라장.”
―아수라장이라고요?
“네. 진짜 장난 아니에요.”
―죄송한데 스펠링 한 번만 더 불러주시겠어요?
“네. 여기가 비. 알. 오. 엔. 제트인데 (잡음) 장난 아니에요, 장난 전화 아니에요.”
―아, 브론즈, 브론즈바 말씀하시는 거죠?
“브론즈가 아니라 그 뒤에요. (잡음)”
―아, 브론즈 뒤편 골목이요?
“네, 네.”
―그 길 따라 가면 되나요?
“네, 네, 네.”
―예, 예. 경찰 출동할게요.
“네, 네.”

■ 5번째 신고 (21:00)→ 출동

―긴급신고 112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여기 이태원인데요.”
―네.
“지금 여기 사람들 인파들 너무 많아서 지금 대형사고 나기 일보 직전이에요. 다 밀려 가지고요. 여기 와서 통제하셔야 할 거 같은데요.”
―위치가 어디쯤이에요?
“지금 ‘비손’ 치면 뜨지 않나요?”
―아 제가 위치추적 할게요.
“네, 네. 지금 바로 오셔야 할 거 같아요.”
―이태원역 쪽이에요?
“(행인에게 “지금 여기 어디예요?”) 브론즈 옆이에요. 지금 인파가 다 밀려요.”
―브론지?
“네, 브론지요. 긴급 출동하셔야 될 거 같은데요.”
―아 네 사람이 너무 많아요?
“네. 지금 묶여 가지고 대형사고 나기 일보 직전이에요.”
―지금 그 핼러윈 행사 때문에 그렇죠?
“네, 네”
―알겠습니다.
“사람들이 지금 밀려요, 지금 계속. 저는 지금 구조돼 있고요.”
―네, 알겠습니다. 지금 브론즈 앞이라고요.

■ 6번째 신고 (21:02)→ 출동

―네, 긴급신고 112입니다.
“네. 저기 여기 이태원 거린데요.”
―네.
“지금 인파가 너무 많아서.”
―네.
“길에서 다 떠밀리고 있거든요. 이러다가 진짜 사고 날 것 같아요. 사람들 다 난리 났거든요. 이태원 그… 중앙로 그… 이태원….”
―어디 가게 앞이요?
“(혼잣말로 “여기 가게… 가게 이름 뭐지?”) (옆 사람에게 “여기 가게 이름이 뭐예요?”) 잠시만요. 와이. 일. 칠. 구. 요.”
―네. 알겠습니다. 신고접수 할게요.
“네. 여기… 여기 진짜 길 어떻게든 해주세요. 진짜 사람 죽을 것 같아요.”
―네 알겠습니다.

■ 7번째 신고 (21:07)→ 출동 안함

―긴급신고 112입니다.
“여보세요.”
―네. 긴급신고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여기 지금 이태원 위쪽 핼러윈 거리인데요.”
―네.
“만남의 광장이란 술집 쪽인데, 여기 지금 사람들 너무 많아서 압사당할 위기에 있거든요.”
―거기 위치 조회 좀 해봐도 돼요? 신고자분? 위치 조회 좀 해봐도 되나요?
“여기 위치 추적해주세요. 여기 만남의 광장이란 술집(소음).”
―만남의 광장이란 술집?
“네, 네.”
―네. 알겠습니다. 출동하겠습니다.
“선생님 여기 와서 ○○(소음)해 주셔야 해요. 사람 다 원웨이, 일방통행 할 수 있게 통제 좀 부탁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 8번째 신고(21:10) → 출동 안함

―긴급신고 112입니다. 여보세요?
“네, 여기 지금 여기 이태원의, 이태원의 ○○(소음)동인데요.”
―네, 네.
“네, 지금 여기 아 다 사람들이 압사당할 것 같아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요?
“압사당할 것 같다고요. 축제 중인데.”
―예, 예.
“아, 저기 저기, 아 저 뭐야, 뭐라고 하지, 핼러윈 축제 중인데 상태가 심각해요. 안쪽에 막 애들 막 압사당하고 있어요.”
―그니까, 위치가 어디예요, 위치가 어디….
“핼러윈 축제장, 핼러윈 축제장, 이태원역.
―상호명, 상호명을 불러 주세요, 뭐 가게 이름이면은.
“상호명이 아니라 여기 거리 전체가 그렇다고 지금.”
―아, 거리 전체가 사람이 많아요?

“예, 거리 그….”
―그니까, 그 압사당할 것 같이 사람이 많은 장소가 이태원역 몇 번 출구라든지 좀 구체적으로 말씀….
“아, 그니까.”
―네.
“그니까 저기, 여기 뭐야. 아 여기 무슨 호텔이지? 아, 아, 여기 어디 호텔이지?”
―경찰관 출동이 필요한 위치.
“만남의 광장? 아, 만남의 광장 앞인데.”
―예.
“예, 예, 지금 좀 심각해요, 상태가.”
―만남의 광장 이태원?
“예, 이태원역 만남의 광장.”
―아, 네 알겠습니다. 경찰관 출동해드릴게요. 네.

“네.”

■ 9번째 신고 (21:51)→ 출동 안함

―긴급신고 112입니다.
“네, 여기 이태원 108 힙합클럽 앞인데요.”
―이태원 108이요?
“네, 이태원에 108 힙합클럽 앞인데요. 여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인원 통제 좀 나와서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 가능하면 빨리 나오실 수 있을까요.”
―잠시만요.
“지금 되게 위험한 상황인 거 같거든요. 지금 여기….”
―108 라운지 말씀하시는 거세요.
“네, 108 힙합클럽 라운지요. 아우….”
―네 알겠습니다. 지금 그쪽에….
“빨리 좀 와… 네, 빨리 좀 와주세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거죠.
“네, 네. 여기 와서 오셔서 인원 통제 좀 해주셔야 될 것 같으세요. 빨리 오셔서….”
―네, 알겠습니다.
“네.”

31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및 경찰 관계자 등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현장 에서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 10번째 신고 (22:00) 출동 안함

―긴급신고 112입니다.
“아 씨X, 신고 좀 하려고요. 여기 이태원, 야 영어로 뭐냐.”
―위치 추적 해볼게요. 신고자분.
“예, 위치 파악해서요.”
―예, 위치 파악할게요, 무슨 일 때문에 그러세요.
“(옆 사람이 “이바돔 감자탕 앞에.”) 이바돔 감자탕 앞에 골목길인데.”
―이바돔 감자탕 앞에 골목이요, 예.
“여기 지금 이태원 때문에 사람 많잖아요. 예, 근데, 거기서 아우 막 골목에서 내려오기가 막 밀고 압사당할 거 같아. 통제 좀 해주세요, 예.”
―사람들이 도로에 나와 있나요.
“예.”
―알겠습니다. 저기 위치 추적해서 나가볼게요.
“(옆 사람에게 “가자.”) 이제 전화 끊어도 되죠.”
―예, 출동해볼게요.
“예.”
―전화 끊으셔도 됩니다.

■ 11번째 신고 (22:11)→ 출동 안함

―네, 긴급신고 112입니다.
“여기, 압사될 것 같아요. 다들 난리 났어요.”
―어디죠?
“여보세요?”
―예, 압사.
“(잡음) 코사인 앞이에요.”
―예?
“코사인 앞요, 112 맞죠?”
―예. 포카인요?
“포아테이 카운테이, 여기 사람들 다.”
―위치 좀 추적할게요. 네, 그쪽으로 용산역 근처, 이태원역 근처신가요?
아~(비명) 아~(비명), 이태원 뒷길요, 이태원 뒷길.”
―예, 예, 경찰 그쪽으로 출동할게요.

다양한 국적의 추모객들이 1일 오후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희생자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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