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많이 올 것으로 예상했다" 내부 증언…대책은 수립도 안 해
【 앵커멘트 】 (게다가) 용산구청 측은 이번 핼러윈 행사는 명확한 주최자가 없었고,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는 입장이죠. 그런데 이 같은 공식 입장과 달리, 사고 당일 많은 사람이 올 것으로 예상했고 대처도 미흡했다고 인정하는 내부 증언이 나왔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고가 난 이후 용산구청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직접 주최한 행사도 아니고, 핼러윈데이에 사람들이 이태원에 모인 현상이라는 겁니다.
안전관리계획 수립이 주요 임무인 용산구 안전재난과는 "핼러윈데이는 주최자 없이 자발적으로 이뤄져 관리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용산구청 내부 관계자의 목소리는 온도 차가 느껴집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을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서울 용산구청 관계자 - "알고 있었죠. 많이 올 것이라고 예상을 했죠."
그럼에도 밀집한 인파를 분산하는 등의 구체적인 안전 대책은 없었습니다.
사고 당일 현장에 투입된 직원은 30여 명이었고 청소와 방역, 주차 단속에 주력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용산구청 관계자 - "저희도 기능부서별로 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했는데…. 미흡했습니다."
사후 대처도 논란입니다.
용산구는 홈페이지에 구청장 직통 휴대전화라며 번호를 공개했지만, 통화 응대는 구청장이 아닌 직원이 대신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용산구청장 전화번호 통화 - "청장님 전화는 맞는데, 지금 청장님이 이 전화를 다 받기는 어려우세요."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평소 활발하게 소통하던 SNS 계정을 줄줄이 비공개로 전환해 논란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또 향후 면밀한 대책을 수립하겠다며 송구스럽다고 밝혔지만, 진정성을 놓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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