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용산구, 핼러윈 안전 최우선이라더니…"방역·쓰레기 논의"
【 앵커멘트 】 이태원 참사 사고 발생 이틀 전, 용산구청은 핼러윈데이를 대비해 긴급대책회의를 했습니다. '안전이 최우선'이라면서 말이죠. 그런데, 안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 자리에선 코로나19 방역과 쓰레기 청소 이야기가 주로 오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이었음에도, 왜 사전 대비가 충분하지 못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소식은 정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태원 참사 이틀 전인 지난달 27일, 용산구는 부구청장 주재로 핼러윈데이 대비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방역추진반, 행정지원반 등 11개 부서장이 참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핼러윈데이 안전이 최우선'이라 강조했지만, 정작 이 자리에선 코로나 확산 방지와 소음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MB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회의 이후 나온 자료에는 '안전사고예방'이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지만, 사실상 안전 대책 논의는 없었던 겁니다.
▶ 인터뷰 : 서울 용산구청 관계자 - "방역하고 위험 시설물에 관련돼서 사고 이 정도 생각했던 거지…. 그다음에 왜 계속 축제마다 쓰레기 많아서 문제 됐었잖아요. 청소대책 그런 쪽이죠. 안전사고 하면 안전에 대한 정의가 다양하잖아요."
용산구청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예방하는 데 안전 분야나 내용이 고려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도, "자발적 모임이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용산구청 관계자 - "자발적으로 모이신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거에 관련된 계획서 주체가 없으니까 계획서가 없고 당연히 안전 계획도 없고 지금 그런 거죠."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데이를 맞이하게 됐다"면서도, 시민들의 안전에는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닌지, 왜 사전 대응이 충분하지 못했는지 짚어봐야 할 때입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박경희
#이태원 #정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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