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잃은 옷·신발 수백 점…원효로 체육관에 유실물 보관소

민정희 2022. 11. 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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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잃어버린 물품을 정리해둔 유실물 보관소가 어젯밤부터 서울 용산구 원효로 실내체육관에 마련됐습니다.

옷과 가방, 신발 등 수백 점의 물건들이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보여줍니다.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인을 잃은 신발들이 빼곡히 놓여 있고, 옷과 가방들도 늘어서 있습니다.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유실물 보관소입니다.

비극의 현장에서 수거한 옷 250여 점과 가방 120여 개 등이 보관돼 있습니다.

먼지가 잔뜩 묻은 옷가지, 알이 빠지고 부서진 안경.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신용카드와 화장품,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누군가 쓰고 갔을 가발도 보입니다.

신발 250여 켤레는 밟힌 듯 더러워졌고, 짝없이 한 짝만 남은 신발도 60개가 넘습니다.

[경찰 관계자 : "신발이 다 각자 흩어져서 그거 짝 맞추는 데 한 5시간, 6시간 걸렸어요. 심폐소생술 하는 와중에 옷을 벗기고 신발 벗기고 하니까 유류품 거기 있고."]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휴대전화도 함께 보관하고 있습니다.

충전을 해 놓고 혹시 연락이 오면 물품 주인과의 관계를 확인합니다.

["핸드폰 주인하고 관계가 어떻게 되세요."]

참사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는 물론, 유가족들도 유실물 보관소를 찾았습니다.

주인 잃은 물건 앞에서 일부 유가족들은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유실물 보관소는 오는 6일 저녁 6시까지 운영될 예정입니다.

경찰은 이번 현장에서 정리된 유실물을 경찰청 유실물 종합관리시스템 '로스트112'에도 등록하고 공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 최하운/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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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희 기자 (j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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