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간담회 문건엔 "상인회가 경찰 배치 자제 요청"…상인회 "사실과 달라"
【 앵커멘트 】 이태원 참사가 열리기 며칠 전 이태원 상인들과 경찰은 핼러윈 관련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여기서 경찰은 상인들이 경찰 배치를 줄여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하고, 상인회는 경찰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담회가 끝난 직후 경찰이 작성한 보고서를 MBN이 단독 입수했는데, 상인회가 경찰관 배치 자제를 요청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보고서 내용이 맞는 걸까요? 민경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기 사흘 전인 지난달 26일.
이태원 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선 상인연합회와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참석한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간담회가 끝난 이후 경찰은 회의 내용을 정리해 '이태원 핼러윈 대비 관계기관 간담회 주요 내용'이란 제목의 문건을 작성했습니다.
MBN이 입수한 문건에는, 상인 측이 "경찰이 지난해 영업 중단, 인파 해산 등 과도한 조치를 했다"며 "올해는 과도한 경찰력 배치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상인회는 경찰이 작성한 이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이태원 상인은 "단지 과도한 단속만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을 뿐 경찰 배치를 줄여달라고 하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회의 내용 대부분이 군중 안전보다는 마약이나 성범죄에 집중돼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문건에 적힌 경찰 측 참석자는 112실장, 형사과장, 여성청소년과장 등 7명이었고, 교통이나 경비과 소속 직원은 없었습니다.
경찰과 상인회 측의 진실공방으로 번지는 가운데, 경찰청은 용산경찰서에 대한 감찰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이 간담회 내용 역시 감찰의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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