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엔진 오스카상서 … 현대차 뜨고 독일차 졌다

이유섭 2022. 11. 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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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친환경 동력 7회 수상

내연기관에서 전기자동차로 엔진·동력 시스템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가운데 아우디 등 독일 완성차 브랜드의 존재감이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차가 물러난 빈자리를 채운 것은 친환경·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앞세운 현대자동차그룹이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매체인 워즈오토가 선정한 '10대 엔진·동력 시스템'을 총 15회 수상했다. 올해로 28회를 맞은 이 상은 자동차 파워트레인 기술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릴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올해까지 선정된 280개 브랜드 차종 중 BMW와 포드가 각각 39회, 38회 수상했다. 여기에 닛산(22회)과 혼다(21회)를 앞세운 일본 등을 감안하면 국가별로 사실상 미국·독일·일본이 '세계 최고 엔진' 타이틀을 독식했다.

그런데 최근 약 10년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2009년 1세대 제네시스가 처음으로 워즈오토의 높은 벽을 뚫은 이후, 현대차그룹 브랜드는 거의 매년 수상 차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15년 투싼 수소연료전지차(FCV)를 시작으로 전기·수소·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전동화 모델로 워즈오토 상을 받은 것은 현대차가 7회로 전 세계 완성차 브랜드 중 가장 많다. 친환경 동력을 앞세운 현대차그룹이 세계 엔진 시장에서 빠르게 주연급으로 올라오고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자동차 분야 세계 최강국인 독일은 수상하는 브랜드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한때는 BMW·벤츠·아우디 등 3개 브랜드가 매년 4~5개씩 수상 차종을 배출했으나, 2016년부터는 1~2개에 그치고 있다. 2018년에는 사상 처음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독일은 전기차 투자와 전기차 생태계에 대한 준비가 한국·미국·일본 등에 비해 부족했다"며 "특히 수많은 부품기업을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세계 1위 완성차 브랜드인 폭스바겐과 산하 브랜드 아우디에서 디젤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이 터진 영향도 컸다. 전동화에 매진해야 했던 시점에 독일차 브랜드가 전체적으로 뒷걸음질 친 셈이다.

실제로 거의 매년 '10대 엔진·동력 시스템'에서 1~2개 상을 수상했던 아우디는 2014년을 마지막으로 이름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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