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천 대구 찍고 대전"… 전국 맛집된 '노브랜드버거'
신세계푸드가 3년 전 최고의 가성비 햄버거라고 강조하면서 출시한 '노브랜드버거'가 올해 말 전국 매장 수 200개 돌파를 눈앞에 뒀다. 노브랜드버거는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서 시작해 작년 영남권으로 매장을 확대한 데 이어 올해는 충청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내년에는 호남 지역에도 매장을 열면서 전국구 햄버거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권역별 매장 확대로 물류·관리 비용을 낮췄고 가성비를 앞세워 MZ(밀레니엄+Z)세대 지갑을 여는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는 충청권을 중심으로 올해 말까지 6~7개 매장을 추가로 개점할 예정이다. 현재 노브랜드버거 매장 수가 10월 말 기준 194개인 만큼 연내 200호점 돌파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8월 출범한 노브랜드버거는 지난해 4월 100호점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점을 개장했다. 100번째 매장을 열기까지 소요된 1년8개월이란 시간은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장 빠른 것이다. 이어 다음달 또다시 1년8개월 만에 200호점 개점이 예정되면서 노브랜드버거의 확장세는 매우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노브랜드버거 매장 오픈과 관련해 눈에 띄는 점은 권역별로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다. 노브랜드는 사업 개시 이후 최초 1년간은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열었다. 이어 2020년 말부터 대구, 부산 등 영남권에서 하나둘씩 매장을 열기 시작했다. 이어 올 들어서는 지난 5월 충청권 첫 매장으로 대전시청점을 개점한 이후 충청 지역 매장 수를 중점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권역별로 매장을 개장함으로써 물류비와 매장 관리비 등을 최소화해 효율성을 높였다"면서 "내년에는 호남 지역에서 첫 매장 오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브랜드버거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19년 초 "하이엔드(최고급)가 아니면 초저가 상품만 살아남는다"고 강조한 뒤 가성비 전략에 초점을 맞춰 기획된 햄버거 프랜차이즈다. 시중 햄버거에 비해 패티는 20% 두껍게, 가격은 20% 낮게 책정한 게 핵심 포인트다. 이를 통해 상품 소비에 있어 다른 무엇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MZ세대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포털,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12개 온라인 채널을 대상으로 국내 6개 햄버거 브랜드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노브랜드버거가 가장 높은 소비자 호감도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세계그룹 야구단인 SSG 랜더스와 협업해 공동 유니폼 제작, 랜더스버거 한정판 출시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햄버거를 자주 즐기는 젊은 층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손잡고 KBO 리그 40주년을 기념하는 '베이스볼 버거팩'을 출시했다. 베이스볼 버거팩은 야구공 모양을 형상화한 베이스볼 버거를 비롯해 치즈와 슈가버터 소스를 조합해 만든 홈런샌드, KBO 스티커 굿즈 등으로 구성돼 10·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 이후 인천 노브랜드버거 SSG랜더스필드점에서 홈경기가 열린 총 72일 동안 일평균 1100여 개(주말 평균 2000여 개)의 버거가 판매됐다. 회사 관계자는 "노브랜드버거 전국 매장 200여 곳 가운데 SSG랜더스필드점이 판매 순위가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1일 정규리그 우승팀인 SSG 랜더스의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개막한 만큼 노브랜드버거 판매와 마케팅에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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