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CJ·아워홈 … 37만 군장병 밥짓기 경쟁
올해부터 개방된 군 식자재 시장을 놓고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등 식자재 업체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군부대 식자재 시장은 연간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식품업체로서는 매일 장병 37만명의 세 끼 식사라는 고정된 식수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안정적 수익을 누릴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웰스토리, CJ프레시웨이, 아워홈 등 단체급식과 식자재 납품을 주요 사업으로 벌이는 업체들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식자재 매출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며 "군 납품 시장에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50년간 농·수·축협과 수의계약으로 이뤄져온 군부대 식당 주요 식자재 공급은 지난해 군 부실급식 사태를 계기로 경쟁조달로 전환됐다. 올해부터 계약물량의 30%가 열렸고 2023년 50%, 2024년 70%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2025년부터 전면 개방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지난 4월 군 식자재 경쟁조달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식품업체들은 군과 접점을 넓히기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말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방위산업전에 식품업체들이 부스를 설치한 것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 이효율 풀무원 총괄 최고경영자(CEO) 등도 이곳을 찾아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식품업체들은 군 식자재 납품계약이 한 달 단위로 진행되는 만큼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젊은 세대 군인이 좋아할 만한 메뉴에 접목 가능한 식자재를 제안하는 것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바질향을 입힌 스테이크, 싱가포르식 칠리새우세트, 아귀살백짬뽕밥 같은 트렌디한 메뉴를 만들 수 있다고 제시하고 이에 어울리는 식자재를 납품한다"고 말했다. 다듬어지지 않은 식자재 원물이 아니라 취사병의 조리 편의성을 고려한 반조리 식품을 판매하는 것도 특징이다.
최근 군납 식자재의 경쟁입찰 전환으로 군납을 위해 계획생산하던 농민들이 어려움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자 식재재 물량 개방을 현 수준으로 수년간 유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식자재 업체들은 개의치 않고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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