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돌아온 오디오 마케팅 붐
한동안 뜸했던 식품업계의 오디오 마케팅이 최근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시장에서 비슷한 제품들로 경쟁을 벌이다 보니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 중독성 있는 음악만큼 효과적인 게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복고 열풍이 불면서 약간 촌스러운 듯하면서도 그 시절 감성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광고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떡류와 면류 등을 제조·판매하는 면사랑은 지난달 24일 유튜브를 통해 서바이벌 오디션 콘셉트의 '도전 파스타스타' 쇼트폼(짧은 동영상)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탈리아 각지를 대표하는 5개 파스타가 모여 최고의 파스타를 겨루는 것으로, 면사랑의 이탈리안 파스타 대표 제품을 캐릭터화했다. 참가 번호 2번으로 나온 '면사랑 쉬림프로제생면파스타' 캐릭터는 무대 위에서 마이크를 들고 시종일관 "쉬림프 로제~ 쉬림프 쉬림프 쉬림프 로~제~"와 같은 제품명을 반복한 단순한 가사로 성악가처럼 노래를 불렀다.
지난 6월 해태제과는 과거 귓가에 맴도는 멜로디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부라보콘 CM송을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手語) 콘텐츠로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12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가사를 가수 이적·정은지·이영현이 음악에 맞춰 수어로 노래한 것이다. 지난해 말 삼양식품은 '평범하게, 위대하게'라는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광고 시리즈로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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