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추모객 눈물…경찰 "대응 미흡" 사과

박지운 2022. 11. 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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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압사 참사가 벌어진 지 사흘째입니다.

사망자가 또 늘어난 가운데, 사고 현장에는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태원에 나가 있는 기자 연결하겠습니다.

박지운 기자.

[기자]

네, 서울 이태원 사고 현장입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사고 현장 바로 앞 이태원역 1번 출구에는 임시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습니다.

퇴근 시간이 지난 지금, 숨진 이들을 애도하려는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다른 피해자들을 구하기 위해 애썼던 시민도 이곳을 찾아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목격자 시민> "기사랑 어디 올라오는 거랑 다르게 너무 잔혹했고. 사람들 살리려고 제가 하는데 다 차갑고…오늘 여기 안 오면 평생 한이 될 것 같아서…."

이태원 압사 참사 희생자가 어젯(31일)밤에 이어 오늘(1일)도 또 1명 늘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병원에서 치료받던 여성 중상자로,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남성 55명, 여성 101명으로 총 156명입니다.

사망자 중 2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시민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인 경찰은 오늘 브리핑을 열어 신속하고 강력하게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경찰 수사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사고 전 대응이 미흡했다며 사과하고 수사에도 착수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오늘 브리핑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입장을 표명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참사 직전 112 신고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 현장 대응은 미흡했다며 국민들께 사과했습니다.

<윤희근 / 경찰청장> "사고 발생 이전부터 많은 군중이 몰려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는 급박한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12신고를 처리하는 현장의 대응은 미흡했다…."

경찰은 투명한 수사를 위해 경찰청에 독립적인 특별기구를 설치해 진상 규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경찰은 수사본부를 꾸리고 어제 오후 2시 사고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현장 주변 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이고, 목격자와 부상자 등 44명에 대한 조사도 마쳤습니다.

사고 현장이 좁고 가파른 길이었던 만큼 인접한 건물의 불법 증축 문제가 제기된 상황입니다.

또, 참사 직전 한 남성 무리가 '밀어'라고 외치며 사람들을 밀기 시작했다는 공통된 증언도 나오고 있는데요.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번 사안을 살펴보겠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이태원에서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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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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