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월급도 못줘요”…나홀로 자영업자 430만명 역대최대
고물가·최저임금 여파에 직원안둬
배달 소비·비대면 기술 발전도 한몫
고물가·최저임금 여파에 직원안둬
배달 소비·비대면 기술 발전도 한몫
직원 없이 혼자 일하는 ‘나홀로’ 자영업자가 430만명을 돌파해 1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불어났다. 고물가 여파에 원재료 부담이 늘자 인건비라도 줄이려는 ‘고육지책’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비임금근로·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를 비롯한 비임금근로자는 8월 기준 668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33만6000명으로 1년 새 8만8000명 늘어 2008년 8월(455만8000명) 이후 1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임금근로자는 직장인 등 임금 근로자와 구별되는 계층으로 자영업자와 가족이 경영하는 사업체에서 돈을 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무급 가족 종사자)을 뜻한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135만4000명)도 같은 기간 5만3000명 늘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에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50만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직원을 두고 일하는 자영업자 수는 여전히 적은 편이다. 무급가족종사자(99만6000명)는 아예 100만명 아래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정숙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비대면 기술이 확산됐고 배달 플랫폼들이 활성화하자 고용원을 두지 않는 자영업자들이 더 많이 늘어났다”라며 “최근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고 최저임금도 가파르게 오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체 취업자 수 대비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3.5%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소매업이나 음식·숙박업 위주로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감소하고 전통적인 형태의 가족 경영이 줄면서 전반적으로 비임금 근로비중이 낮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연령별대별로 쪼개보면 비임금근로자 84.2%는 40대 이상으로 조사됐다. 특히 60세 이상(37.9%) 고령층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체 비임금근로자의 평균 사업 운영 기간은 14년 10개월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고용 상황이 호전되며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는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4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만2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향후 1년 이내 취업이나 창업할 의사가 있는 사람은 350만1000명으로 50만명 가량 줄었다.
최근 고용 상황이 다소 개선되면서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상당수는 이미 경제활동인구로 넘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이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이유로는 ‘생활비·용돈을 벌기 위해서(69.7%)’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희망하는 고용 형태는 임금근로자를 꼽는 반응이 93.2%에 달했다.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인원 10명 중 9명은 샐러리맨을 선호하고 있다는 얘기다. 취업 시 희망하는 월 평균 임금으로는 200만~300만원 미만(44.8%)이 가장 많았다.
다만 일거리가 없어서 일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사람도 31만1000명에 달했다. 이들은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자리가 없거나 원하는 임금수준·근로조건에 맞는 일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근로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 준비나 가사, 육아 등을 하지 않았다는 ‘쉬었음 인구’는 223만9000명으로 1년 새 16만6000명 줄었다.
김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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