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참사 사흘 만에 “대응 미흡” 인정
[앵커]
윤희근 경찰청장은 결국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참사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위험을 알리는 112 신고가 사고 전부터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경찰의 대응은 미흡했다면서, 감찰 등을 통해 책임 규명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이지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핼러윈'을 앞둔 주말, 하루 10만 명 넘는 인파가 이태원에 모일 것으로 예상했던 경찰은, 참사 당일 현장에 인력 137명을 투입했습니다.
마약과 성추행 등의 범죄 예방, 교통 정리 등이 주를 이뤘고, 결과적으로 그 활동은, 참사를 막아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로부터 사흘, 윤희근 경찰청장은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사망자와 유가족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윤희근/경찰청장 : "국민 안전에 대한 무한 책임을 다시 한 번 통감하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비극적인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고 이전부터 이태원에 많은 군중이 몰려 그 위험을 알리는 급박한 112 신고가 많았지만, 현장의 대응은 미흡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윤 청장은 신고에 대한 처리 내역과 해당 조치의 적절성 등을 빠짐없이 조사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 감찰 특별팀을 구성해, 우선 관할서인 용산경찰서부터 감찰하기로 했습니다.
병력 투입이 충분했는지, 현장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확인하겠단 겁니다.
[윤희근/경찰청장 : "사건의 진상을 명확히 밝히고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모든 부분에 대해 예외 없이 강도 높은 감찰과 수사를 신속하고 엄밀하게 진행하겠습니다."]
경찰의 책임을 경찰이 규명하는 것이 부적절할 수 있단 지적에 대해선, "독립적인 특별기구를 설치해 투명하고 엄정하게 진상을 밝히겠다"고 답했습니다.
윤희근 청장은 사퇴 의사를 묻는 질문엔,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처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민준/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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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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