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나누는 방법에 대하여…'애도의 기술'[어텐션 뉴스]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김동빈 기자
[앵커]
이태원 참사로 가족을 떠나보내서, 또는 청춘들을 잃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애도해야할지 모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어텐션 뉴스는 이태원 참사를 맞이하는 우리의 애도의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김동빈 기자와 함께 '애도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네 오늘은 조금 오래된 뉴스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뉴스가 아닐 수도 있는데, 이태원 참사로 인해 마음 아파하시고, 트라우마를 겪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뉴욕타임즈 2016년 10월 1일 실렸던 '애도의 기술'이란 글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대형 참사가 일어났을 때 주변에 고인의 가족이 있을 수도 있고, 이 참사에 대해 친구와 위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를 수 있습니다.
애도하고 싶은데 애도를 할 줄 모를 수 있는데요.
애도의 기술이란 글에서 어떻게 애도할 수 있을지에 대해 7가지로 정리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알려주는 건 '말문이 막혀도 괜찮다'는 겁니다.
유족들을 만났을 때 말문이 턱 막힐지도 모릅니다.
무슨 위로를 해야할 지 모르고 그저 가슴이 먹먹합니다.
하지만 그게 정상이라고 글에서는 말합니다.
사람들은 침묵 대신 '천국에 갔을 것이다'이렇게 진부한 위로라도 건네려 하는데, 글에서는 그러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무언가 할 말이 떠오르지 않으면, 안하셔도 됩니다.
그게 더 좋은 애도입니다.
또 두번째로는 좋은 기억들을 나누라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고인에 대한 좋은 기억들을 꺼내어 유족들에게 나누어주고 공유해주는 게 위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가족을 잃은 이들에게, 고인이 자신 뿐 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것을 인식시켜주는 게 오히려 그 사람의 존재를 더 실감하게 만들고 위로를 해줄 수 있다는 거죠.
세월호 유가족들에게도 주변 사람들이 아이와 관련된 좋은 기억들을 나눠줬기에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세 번째로는 '비교하지 말라'는 겁니다.
내가 더 슬프다고 표현하고, 심지어는 유족보다 자신이 슬픈 것처럼 말하지 말라는 건데요.
위로를 할 때는 슬픔을 표현할 수는 있지만 나를 잠시 빼고, 상대방이 얼마나 슬플지에 잠시만이라도 초점을 맞춰주시길 바랍니다.
네 번째는 죽음이란 단어를 피하지 말라는 겁니다.
미국에서는 D로 시작하는 단어들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이 죽음을 뜻하는 단어들을 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도 죽음 대신 '세상을 떠났다거나', '서거', '소천' 등 다르게 표현하고 있는데요, 애도를 할 때는 죽었다는 말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글은 조언 합니다.
죽음이라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으니까요.
그것을 직면하는 것이 애도에 좋은 방법일 수 있다는 겁니다.
다섯번째 방법은 '냉정해지기'입니다.
약간의 퉁명스럽고 냉소적인 태도, 약간의 농담이나 유머가 애도의 도움을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죽음의 상황이나 죽은 이와 살짝 거리를 둔 위로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거죠.
실제 상황에서 조금 냉정한 태도로 장례 절차를 도와준다거나, 하는 일도 충분한 위로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여섯번째로 '소셜미디어로는 충분하지 않다'입니다.
많은 이들이 SNS를 통해 위로를 하거나, 이메일로 위를 전하는데, 아무리 충분한 위로를 담더라도 직접 장례식장에 참석하거나 손으로 쓴 애도 편지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직접 찾아가 애도를 전하는 방법을 택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는 '위로에는 시간 제약이 없다' 입니다.
바로 위로를 건네지 못했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고인에 대해 별다른 애도를 하지 못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이나 고인을 잃어 슬퍼하는 이들은 나중에 받은 위로에 대해서도 위로를 느끼곤 한다고 합니다.
애도에는 정해진 기한이 없다는 겁니다.
고인의 생일, 기일 등을 이용해 다시 한번 위로의 말을 건네주시길 바랍니다.
[앵커]
네 어텐션 뉴스 오늘은 여기까지
[기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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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동빈 기자 kimdb@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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