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찰은 왜 참사 4시간 전 도와달란 시민 호소 응답 안 했나?”

김윤나영 기자 2022. 11. 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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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이 1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사과하고 있다. 이날 윤희근 경찰청장(왼쪽)은 경찰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청 브리핑실에서 고개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사고 발생 약 4시간 전부터 ‘압사당할 것 같다’는 112 신고가 쇄도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자 “경찰은 왜 시민이 도와달라는 호소에 응답하지 않았나”라고 비판했다.

임오경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경찰청이 공개한 당시 112 신고 접수 녹취록은 이번 참사를 왜 경찰이 초기에 대응하지 않았는지 의문스럽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대변인은 “사건 4시간 전에 ‘압사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지만 경찰은 어이없게도 현장에 출동해서 위급한 상황을 보고도 하지 않고 자체 종결 처리했다”며 “그 뒤에도 10건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고 비명소리도 들렸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경찰이 시민들의 도와달라는 신고에 대해서 조금만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이토록 비통한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며 “경찰이 사전에 조금 더 충분한 인력을 배치해 안전 관리에 나섰다면 위험천만한 상황조차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대변인은 “경찰은 압사당할 위험에 처한 시민들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답하기 바란다”며 “윤희근 경찰청장은 오늘 뒤늦게 사과하며 ‘읍참마속의 각오로 진상 규명에 임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이제 진상규명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이라고 했다.

임 대변인은 “민주당은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철두철미하게 파헤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날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112신고 녹취록’을 공개했다. 경찰에 ‘압사당할 것 같다’는 첫 신고가 들어온 시점은 사고 발생 시점보다 4시간 전인 지난달 29일 오후 6시34분이라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후에도 참사 현장의 위험성을 알리는 112 신고가 총 11건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윤 청장의 경질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청장 사퇴를 요구하겠냐’는 기자들 질문에 “빗발치는 신고가 있었음에도 경찰이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그 계통에 있는 누구든지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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