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게임, 낯선 사령탑들의 직진 대결 [김양희 기자의 맛있는 야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자(#1)는 김원형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감독, 후자는 홍원기(#2)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다.
사령탑 2년 차인 이들은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김원형 감독은 2020년 말 에스케이(SK) 와이번스 감독으로 선임됐지만, 2021년 초 구단이 매각되면서 에스에스지 초대 감독이 됐다.
김 감독이나 홍 감독 모두 사령탑 계약기간은 2년이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양희 기자의 맛있는 야구]
#1. 그는 ‘어린 왕자’로 통했다. 프로 데뷔해(1991년)에 19살 나이로 선동열(해태)과 맞대결해 완투승을 거둔 뒤 얻은 별명이었다. 현역 시절 폭포수 커브를 던졌던 그는 통산 134승(144패)을 거뒀다. 1군 545경기 2171이닝 동안 그가 던진 공의 개수는 3만3240개. 공을 던질 수록 그의 팔꿈치 인대는 점점 마모됐고 현재 그의 오른팔은 곱게 펴지지 않는다.
#2. 그의 가방 안에는 늘 크기가 다른 글러브 5개가 들어있었다. ‘전천후 내야수’의 숙명이었다. 내야에 구멍이 생기면 그는 해결사로 나섰다. 잡초 같던 선수 시절이었고, 허리 부상은 연례행사였다. 2005년 말 두산 베어스에서 현대 유니콘스로 적을 옮겼으나 2년 뒤 현대는 해체됐다. 그는 “2008년 1월 (제주) 강창학야구장에서 혼자서 은퇴식을 했다”며 웃는다.
전자(#1)는 김원형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감독, 후자는 홍원기(#2)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다. 사령탑 2년 차인 이들은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시즌 최후의 게임을 지휘하는 것은 둘 다 처음이다.
김원형 감독은 2020년 말 에스케이(SK) 와이번스 감독으로 선임됐지만, 2021년 초 구단이 매각되면서 에스에스지 초대 감독이 됐다. 에스에스지는 이번이 창단 첫 한국시리즈 도전이 된다. 정규리그를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부터 마지막 날까지 계속 1위를 유지하는 것) 우승으로 마쳤기 때문에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다. 선수 시절 김광현, 최정, 한유섬 등 에스에스지 주전급 선수들과 함께 3차례 정상(2007년·2008년·2010년]에 함께 선 적이 있어서 자신감도 넘친다.
홍원기 감독은 이번 가을야구에서 언더독(약체팀)의 반란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전만 해도 키움은 박병호(kt 위즈) 등의 이적으로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키움은 정규리그 3위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케이티, 플레이오프에서 엘지(LG) 트윈스를 차례대로 물리치면서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이정후, 안우진을 중심으로 젊은 선수단이 똘똘 뭉쳐 있는데 윤활유 역할을 하는 이가 홍원기 감독이다. 홍 감독은 백업 선수로 뛰었던 경험상 선수들의 고충에 대해 어느 누구보다 이해도가 깊은 편이다.
김 감독이나 홍 감독 모두 사령탑 계약기간은 2년이었다. 올해가 마지막 계약해라는 뜻이다. 한국시리즈 결과에 따라 이 둘의 운명은 갈릴지도 모른다. 장기전인 정규리그와 달리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은 ‘감독의 야구’로 흘러가는 터라 결과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가 없다. 선수 교체, 작전 성공 여부 등에 따라 단기전의 향방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순간의 결정이 시리즈 전체 판도를 뒤흔든다. 예상과 달리 엘지가 키움에 업셋을 당한 이유도 감독의 야구에서 밀린 게 컸다.
2022년 마지막 야구에서 웃는 사령탑은 누가 될까. 어느 쪽이 승리하든 ‘창단 첫 우승 사령탑’의 타이틀은 갖게 된다.
whizzer4@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북 미사일, NLL 넘어왔다…속초 동쪽 57㎞ 떨어져 울릉도 공습경보
- 서로를 도우려는 마음만이 우리를 다시 일어나게 할 것이다
- 112 최초 신고자 “6시부터 ‘내려가’ 구호 외칠 정도로 사람 많아”
- “한국 정부 어떤 기관도 책임 안 진다” 외신이 전한 ‘이태원 참사’
- “유족께 죄송한 마음뿐”…울부짖던 이태원 경찰관의 통한
- “포기하면 안돼” 메시지 남기고 떠난 ‘병동 메이트’ 언니
- “정권 퇴진운동 가능성” 참사 후 시민단체 동향 문건 만든 경찰청
- 112 최초 신고자 “6시부터 ‘내려가’ 구호 외칠 정도로 사람 많아”
- 미소 띤 한덕수 “사고(Incident)”…외국 기자는 “참사(Disaster)”
- [112 녹취록] “대형사고 직전이에요” 4시간 전부터 빗발친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