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만에 2300선 되찾은 코스피…외국인 수급 '주목'
美 FOMC서 긴축 속도 조절 신호 나올까 기대
증권가 "긴축기조 변함 없을 듯…추격매수 자제"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한 달여 만에 2300선을 회복했다. 10월부터 이어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11월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투자자의 관심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쏠리는 이유다.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긴축 속도 조절과 관련한 발언을 하길 기대하고 있으나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긴축 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섣불리 추격 매수에 나서지 말라는 조언이 나온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한 달여 만에 233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1% 오른 2335.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23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9월22일(2332.31)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이어지며 코스피 지수가 1% 이상 올랐다.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을 4944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도 2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6.63%), LG화학(051910)(11.02%) 등 대형주가 급등하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005930)도 1% 이상 오르며 주가 6만원을 회복했다.
코스피 지수는 특히 10월 한 달간 6.4% 상승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급락 이후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별 산업·업종별 호재와 3분기 실적호조에 코스피는 대형주 중심의 순환매가 전개되고 있다”며 “다만 일부 산업, 업종을 제외하고는 수출, 실적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10월 수출을 보면 무역 적자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524억8000만달러로 작년 동월 대비 5.7% 감소했고, 수입은 591억8000만달러로 9.9%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66억9600만달러(약 9조600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 연구원은 “업종별 순환매가 지속되고, 통화정책 안도감이 좀 더 유입될 수 있지만 코스피 2300포인트 이상에서는 추격 매수는 최대한 자제하고 기존 주식 비중을 줄이는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며 “코스피 2300 이상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는 구간으로 기술적 반등이 연장되는 과정에서 오버슈팅이라고 판단한다”고 조언했다.
파월 의장 발언 주목…긴축 속도조절?
FOMC는 오는 1~2일(현지시간) 예정돼 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00%가 된다. 시장은 연준이 다음 회의부터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며, 이번 회의에서 긴축 속도 조절 신호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FOMC 이후 파월 의장이 시장의 기대처럼 긴축 속도 조절을 시사하게 될 경우 증시는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아 강도 높은 긴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긴축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FOMC를 앞둔 상황에서 미국 연준은 향후 데이터의 방향을 예측해 정책에 반영하기보다 이미 발표된 데이터에 의존한 정책을 결정한다”며 “미국의 현재 소비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출 정도로 둔화하지 않았고, 기대인플레이션도 하락세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FOMC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기존의 점도표 수준의 금리 인상 경로를 제시할 뿐 시장이 기대하는 발언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어마켓 랠리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아직 잡히지 않은 물가, 견조한 고용지표를 감안할 때 연준의 스탠스가 급격히 전환되기 어렵다. 금리상승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소연 (sy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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