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내 딸아"…어머니는 주저앉아 오열
[앵커]
어떤 말로 심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요.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들은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지는 마음일 겁니다.
눈물 속 참사 희생자들의 발인이 시작됐습니다.
피해자 유실물 센터에는 무거운 침묵 속에 간간이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소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빈소엔 밤새 울다 지친 유가족들이 쓰러져있습니다.
세상을 등지기엔 너무나도 어린 나이.
한 여성 희생자의 발인이 시작되고, 유족들은 애끊는 심정으로 사랑하는 딸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눕니다.
이번 참사 희생자들의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과 일산 동국대병원 등 수도권 43개 병원과 장례식장에 마련됐습니다.
발인이 속속 이뤄지면서 장례 절차는 이제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유실물 센터에서도 울음소리는 그치지 않았습니다.
때가 묻어 검게 변한 흰 운동화와 흙으로 더러워진 외투는 참혹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말해줍니다.
<이재호 / 중상자 가족> "자식이니까 슬프죠. 뭐. 우리 애는 조금 다행이라. 의식이 없지만. 희생자들은 엄마 마음이 어떻겠어요. 나는 조금 기대는 하고 있지만."
내 딸은 아닐 거라 믿었지만, 딸이 신고 있던 신발을 확인한 어머니는 그대로 주저앉아 오열했습니다.
<현장음> "아이고…."
자식을 잃은 슬픔에 혹여나 아내가 더 힘들까, 남편은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조용히 울음을 삼킵니다.
이날 유실물 센터를 가득 메운 건 희생자들이 남긴 유품이 아니라 남겨진 유가족들의 슬픔이었습니다.
희생자들이 남긴 마지막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유실물센터는 오는 6일까지 운영됩니다.
연합뉴스TV 소재형입니다. (sojay@yna.co.kr)
#이태원참사 #빈소 #장례식장 #유실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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