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에 반기 든 레고랜드 운영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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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태'의 시발점으로 지목된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송상익 대표이사가 강원도의 회생 신청 결정과 관련해 "한 번도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다"며 결정 배경에 정치적인 목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도정이 바뀌기는 했으나 강원도 사업이고 춘천에 있는 시설"이라며 "회생 신청 전으로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지금이라도 소통을 통해 원만하게 수습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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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익 GJC 대표,최문순 전 지사 시절 임명돼
'레고랜드 사태'의 시발점으로 지목된 강원중도개발공사(GJC)의 송상익 대표이사가 강원도의 회생 신청 결정과 관련해 "한 번도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다"며 결정 배경에 정치적인 목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1일 연합뉴스와 만나 "새 도정에서 우리를 전임 도정의 일부분으로 본 것 같다"며 "김진태 지사 취임 이후 소통 자체가 거의 없었고, 언론보도를 보고서야 회생 신청 소식을 알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금 상태에서 내년 11월까지 가면 412억원이 모자란다'는 메시지를 전했지만, 도가 이를 떠안는 게 예산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상당히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회생 신청 결정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원도에서 GJC가 자료 제공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를 들어 유상감자를 통해 지분율을 50% 이상 끌어올려 감사권을 갖고 사업 전반을 들여다볼 계획을 세운 점에 대해서도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부정했다.
송 대표는 "필요할 때마다 도청 감사위원회에서 늘 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레고랜드 지원부서에서도 재무구조나 자금 집행 등을 수시로 감사하는 등 전임 도정까지만 해도 실시간으로 자료를 공유했다"며 "현 도정 들어 소통 시도를 거의 안 해놓고 자료 제공을 안 했다고 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땅을 매매했을 때 언제, 누구에게, 몇 평을 얼마에 팔았는지 알 수 있는 자료는 늘 제공했다. 자꾸 계약서 원본을 달라고 하는데 아무리 도의 감독을 받는 회사라지만 계약서를 밖으로 유출하는 건 너무 과한 요구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방만하게 경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열심히 강원도 일 해온 사람에게 방만 경영했다고 하는 건 정말 모욕"이라며 사실무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송 대표는 "대표이사를 맡았을 때(2019년 8월) 레고랜드 사업이 끝나면 1천억원 넘는 적자가 발생할 거라는 사실을 강원도도 알고 있었고 나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강원도에서 컨벤션센터를 짓겠다고 해서 팔았던 부지를 우리가 되사서 상가 부지로 팔면 200억∼300억원은 더 확보할 수 있고, 이 외에도 다른 여러 방안을 묶어서 진행하면 412억원은 충분히 갚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매각이 완료된 토지가 극히 일부라는 지적에도 "도와 춘천시에다 매수자들에게 소유권 이전을 해줘서 건축 승인받을 수 있게끔 부지에 대한 지적공부(地籍公簿·토지정보를 기록한 대장·도면) 정리를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도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매수자들이 계약만 해놓고 '돈이 없어요'라고 한 게 아니라 중도금이나 잔금을 치르기 위해 선행돼야 할 행정적인 절차에 비협조적이었던 탓에 자금을 조달할 수 없었기 때문에 토지 매각 절차가 더 나아갈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지적 정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도가 일방적으로 회생 신청 결정을 한 결과가 무었이냐"며 "지금 레고랜드의 '레'자도 듣기 싫은 시장에서 중도 물건 들고 사업하겠다고 하면 펀딩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송 대표는 "도정이 바뀌기는 했으나 강원도 사업이고 춘천에 있는 시설"이라며 "회생 신청 전으로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지금이라도 소통을 통해 원만하게 수습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원도에서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의 책임자로서 문제를 회피할 이유가 없다"며 "지금까지는 소통이 단절됐더라도 앞으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수습할 방안을 찾고, 잡음을 줄여서 신뢰를 회복하고, 비용도 최소화하는 답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송상익 GJC 대표는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시절인 2019년 8월 대표로 임명됐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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