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백한 인재"라는 이재명 말 맞았다…'112 녹취록발' 책임론 파장 예상
박홍근 "신고에도 경찰 아무 조치 안 했다면 책임 자유롭지 못할 것"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명백한 인재이고 정부의 무능과 불찰로 인한 참사가 맞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부의 태도를 지적하며 한 말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대형 참사가 벌어지기 3시간40분 전 관련 신고가 11건이나 접수됐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안이하게 대응한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경찰을 배치했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말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 대한 책임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참사 전 11건 신고접수 112 녹취록 공개…이상민 몰랐나
경찰청이 이날 공개한 참사 당일 112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34분 최초 신고가 접수된 후, 인명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압사 등 위급 상황을 알리는 11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녹취록에는 "사람이 많아서 인원 통제가 필요하다", "이러다 사고 날 것 같다", "아수라장이다", "사람들이 압사 당하고 있어요" 등 당시 현장의 위급한 상황을 전하는 목소리가 생생히 담겼다.
하지만 경찰은 11건 중 4건에 대해서만 현장에 출동하고 나머지 6건은 전화상담 후 종결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을 투입해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이상민 장관의 발언과 달리 신고 접수 후 신속히 경찰 인력을 배치해 현장을 통제했다면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또 이 장관이 이같은 녹취록을 사전에 보고를 받았을지 여부도 향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재명 "명백한 인재"…박홍근 "경찰 책임 자유롭지 못할 것"
경찰의 안이한 대응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정부 과실에 대한 책임론이 고개를 들었다. 사태 수습을 강조해 온 민주당도 녹취록이 공개되자 책임규명을 거론하며 압박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민주당 정책의원총회에서 "대통령부터 국무총리, 장관, 시장, 구청장에 이르기까지 하는 말로는 '우리는 책임이 없다'가 전부다"며 "(현장에 있던) 소방서장에게 단순하게 몇 가지 질문해 본 결과에 의하더라도 명백한 인재고, 정부의 무능과 불찰로 인한 참사가 맞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올해는 더 많은 국민이 참여할 것으로 당연히 예상됐음에도 일체의 질서 유지를 위한 계획이 아예 없었다"며 "경찰이 현장에 파견돼 질서 유지를 했더라면 이 사건이 생겼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녹취록이 공개된 후 기자들과 만나 "일찌감치 그런 예견된 사고였고, 그렇게 빗발치는 신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더라면 그 누구든지간에 그 계통에 있는 분들은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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