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 지목된 토끼머리띠 남성 "나 아냐... 그땐 합정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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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벌어진 핼러윈 참사 당시, '고의로 밀었다'고 지목된 일명 '토끼 머리띠' 남성이 "사고 당시 이태원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토끼 머리띠를 한 건 맞지만, 사고 당시 이태원을 벗어나 합정으로 갔다"고 해명하며 사건 당일 대중교통 이용내역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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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 "사고 당시 이태원 벗어났다" 주장
증거로 지하철 이용 내역도 공개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겠다" 경고도
지난달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벌어진 핼러윈 참사 당시, '고의로 밀었다'고 지목된 일명 '토끼 머리띠' 남성이 "사고 당시 이태원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남성은 참사 발생 이전 이태원을 떠난 교통카드 이용내역도 증거로 공개했다.
다양한 장신구와 치장, 복장으로 현장에 나왔던 사람이 많았던 터라 이 남성이 참사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게 맞는지, 아니면 또 다른 토끼 머리띠를 한 사람이 있었는지, 전혀 다른 남성의 소행인지 등 자세한 경위는 경찰 수사로 밝혀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토끼 머리띠' 남성으로 지목된 A씨는 지난달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도 SNS 알람이 꺼진 상태라 상황을 뒤늦게 알게 됐다"며 "저와 친구가 핼러윈 사고 현장 범인으로 마녀사냥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토끼 머리띠를 한 건 맞지만, 사고 당시 이태원을 벗어나 합정으로 갔다"고 해명하며 사건 당일 대중교통 이용내역을 올렸다.
A씨가 공개한 교통카드 이용내역을 보면 그는 지난달 29일 오후 9시 55분쯤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서 승차 개찰구를 통과해 오후 10시 17분에 합정역에 도착했다. 사고 발생 시각이 오후 10시 15분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A씨는 당시 현장에 없었던 셈이다.
그는 "(비난하는 누리꾼들을) 전부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려고 한다"며 "오해는 할 수 있지만 마녀사냥은 그만 멈춰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고의로 밀었다'라는 다수의 글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내 뒤에 있던 20대 후반처럼 돼 보이는 사람이 '아 씨X 밀자 얘들아'라고 하며 친구들끼리 '밀어'라고 했다"며 "내 뒤에 있던 애는 20대 후반에 가르마 파마를 하고 토끼 머리띠 쓰고 있었다"고 주장했고, 다른 누리꾼도 "건장한 남자들이 '밀어 밀어' 하면서 들어왔다"고 했다.
"마녀사냥 멈춰달라" 호소
이에 누리꾼들은 사고 현장 영상에서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고 A씨가 특정됐다. 누리꾼들은 그의 얼굴을 온라인에 공개하며 "이 사태의 주범"이라고 비난했지만, A씨 교통카드 사용내역이 맞다면 헛다리를 짚은 셈이다.
누리꾼들은 "억울하겠다", "그날 토끼 머리띠 한둘이 아니었는데 무슨 근거로 이 분을 특정한 거냐", "이래서 확인되지 않은 글 걸러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경찰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현장 일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현장에 있었던 여러 사람들을 조사 중이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좁은 곳에 운집했었던 터라, 이 같은 누리꾼들 주장의 사실 관계를 경찰이 파악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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