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못견딘 직원 대탈출에…中 폭스콘 공장 “한 달 보너스 300만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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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폭스콘이 애플 아이폰의 중국 내 최대 조립 기지인 중부 허난성 정저우시 공장에서 코로나 방역 조치를 견디지 못한 직원들의 탈출이 잇따르자, 보너스 지급액을 네 배로 올렸다.
11월 한 달 매일 근무하는 직원에겐 우리돈 약 300만 원의 보너스를 제시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1일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생산 부문 직원 대상 일일 보너스를 100위안(약 1만9400원)에서 400위안(약 7만7700원)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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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폭스콘이 애플 아이폰의 중국 내 최대 조립 기지인 중부 허난성 정저우시 공장에서 코로나 방역 조치를 견디지 못한 직원들의 탈출이 잇따르자, 보너스 지급액을 네 배로 올렸다. 11월 한 달 매일 근무하는 직원에겐 우리돈 약 300만 원의 보너스를 제시했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은 1일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생산 부문 직원 대상 일일 보너스를 100위안(약 1만9400원)에서 400위안(약 7만7700원)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기본 월급 3000~4000위안(약 58만~77만 원) 외에 매일 우리돈 7만 원 이상을 더 버는 것이다. 11월 한 달간 휴가 없이 전력을 다하는 직원에겐 총 1만5000위안(약 291만 원) 이상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전력을 다한다’는 건 쉬는 날 없이 매일 일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25일 이상 근무한 직원에겐 최대 5000위안(약 97만 원) 보너스를 약속했다.
폭스콘은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의 70%를 만드는 최대 제조사다. 대부분 정저우 공장에서 제조된다. 정저우 공장엔 아이폰 생산라인이 90개 이상 있으며, 30만~35만 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저우 공장은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 방역을 위한 폐쇄식 관리를 이유로 사실상 봉쇄됐다. 직원들은 기숙사와 공장만 오가도록 이동이 제한됐고 식사도 식당이 아닌 기숙사에서 해야 했다. 소셜미디어엔 음식과 의료품 부족을 호소하고 열악한 생활 환경에 불만을 표한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회사가 코로나 감염자를 제때 분리하지 않아 감염된 동료와 함께 지내고 있으며, 감염될 위험이 크다는 고발 글도 있었다.
폭스콘은 지난달 26일 입장문을 내고 “정저우 공장 내 소수의 직원이 코로나 영향을 받고 있지만, 공장 운영과 생산은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했다. 대규모 감염자 발생 소문을 부인했으나, 실제 확진자가 있는지, 감염자 수가 몇 명인지 등 기본적인 사실 관계조차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 매체들은 “정저우 공장이 감염자를 격리할 여력이 없다”는 익명의 공장 직원 말을 보도하기도 했다.
인구 1000만 명인 정저우시 전체가 사실상 봉쇄되고 공장 안으로 먹을 것과 마실 물조차 제대로 공급되지 않자, 직원들이 급기야 공장에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지난달 29일 수십 명의 직원이 공장 담을 넘어 가방을 들고 캐리어를 끌면서 고속도로를 걸어서 이동하는 영상과 사진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퍼졌다. 일부는 100km 넘게 걸어서 고향집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골길엔 주민들이 이들을 위해 음식과 물, 옷을 둔 경우도 목격됐다. 배고픔을 견디며 오랜 시간 걸어 고향으로 향하는 이들의 탈출 행렬이 중국 온라인을 강타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저우 시정부는 폭스콘 공장으로 전담팀을 보냈다. 회사 측도 당국과 여론 압박 속에 지난달 30일 세 건의 공지를 연속 냈다. 공장을 떠나길 원하는 직원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버스를 배치하고, 공장에 남아있는 직원들에겐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고 생산 라인과 기숙사 소독을 정기적으로 하겠다는 내용이다. 로이터는 전날 소식통을 인용, 정저우 공장에서 11월 아이폰 생산량이 최대 30% 감소할 수 있으며, 폭스콘이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 광둥성 선전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폭스콘 직원 이탈 사태를 놓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비판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감염자가 한 명만 발생해도 행정단위 전체를 봉쇄하는 극단적 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다. 정저우시의 경우 하루 감염자 수는 20~30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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