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부 생사확인 시추 22년전 안전도 보고 작업…가족 거센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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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토사 매몰로 1주일째 지하에 갇혀 있는 광부 2명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구조당국이 벌이고 있는 시추작업이 22년 전 안전도를 보고 실시해 허탕친것으로 드러나 고립자 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1일 구조당국에 따르면 갱도 내 암석 제거 작업과 병행해 매몰된 인부들이 대피한 곳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구경 76㎜와 구경 98㎜ 천공기 2대로 땅을 뚫는 시추에 나서 광부들의 생존 확인을 시도했지만 전날 오후 구경 76㎜가 목표지점에서 벗어나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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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뉴스1) 정우용 기자 =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에서 토사 매몰로 1주일째 지하에 갇혀 있는 광부 2명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구조당국이 벌이고 있는 시추작업이 22년 전 안전도를 보고 실시해 허탕친것으로 드러나 고립자 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1일 구조당국에 따르면 갱도 내 암석 제거 작업과 병행해 매몰된 인부들이 대피한 곳으로 예상되는 지점에 구경 76㎜와 구경 98㎜ 천공기 2대로 땅을 뚫는 시추에 나서 광부들의 생존 확인을 시도했지만 전날 오후 구경 76㎜가 목표지점에서 벗어나 실패했다.
또 이날 오후 3시 쯤 980㎜ 구경 천공기도 목표지점인 170m를 넘어서 172m까지 내려갔지만 빈 공간을 만나지 못해 사실상 실패했다.
당국은 땅 속 170m 깊이까지 구멍을 뚫는 시추작업이 완료되면 구조당국은 이 구멍을 통해 고립자들의 생사를 확인한 후 관을 내려보내 음식물과 구조약품 등을 보급할 계획이었다.
업체측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시추를 위한 관련 자료는 2000년대 자료를 활용해 (정확성이 떨어져)오차가 있었다" 며 "측량 전문가를 동원해 측량을 새로해 정확한 자료를 잡았고 최대한 확률 높게 두고 (시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2년전 작성된 안전도를 보고 시추 좌표를 잡아 며칠에 걸쳐 천공을 했다가 실패한 뒤 재측량을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자 고립 광부 가족들은 "사람이 죽고 사는 판에 너무 무책임하고 안일하게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원망했다.
가족들은 "어떻게 구조 날짜가 발표될 때마다 늘어나나. 매몰자들이 죽고 나서야 구조할 것이냐"고 절규했다.
광산안전법 시행규칙에는 '광산안전도는 축적 5000분의 1 이상의 지형도상에 작성해 갱내와 갱외가 대비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고 매년 12월31일을 기준으로 작성해 다음해 1월30일까지 사무소장에게 제출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으며 '사무소장은 제출된 광산안전도를 한국광물자원공사 및 한국광해관리공단에 각각 1부씩 이관하여 보존할 수 있도록 조치하여야 한다'고 돼 있다.
또 '갱내채굴광산에서는 갱구, 인도, 통기갱도ㆍ운반갱도ㆍ수직갱도, 기타갱도, 채광작업장, 굴진장소, 채굴한 장소, 구갱도, 선풍기의 위치 및 종류, 통기방향ㆍ통기량 및 가스함유율, 통기문ㆍ기류혼합방지시설[풍교(風橋)], 배수용펌프, 권양기, 선광장ㆍ폐석장, 광물찌꺼기의 집적장, 폐수정화시설 및 그 밖에 안전상 필요한 사항을 적을 것'이라고 규정돼 있다.
구조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쯤 구경 76㎜ 천공기 2대가 시추 작업을 시작했으며 2대의 천공기가 시추 작업을 준비 중이다.
사고 발생 1주일째인 이날까지 구조당국은 제2 수직갱도 지하 140m의 단단한 암반층을 뚫고 수평거리 45m 구간을 확보한 뒤 구조자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과 연결되는 제2구간(약 100m) 시작 지점까지 선로 연결 작업을 완료한 후 이날 오전 8시 19m까지 파들어 갔으며 오후 3시에 24m까지 진행됐다.
고립광부들이 있을것으로 예상되는 지점까지는 80여m가 남았다.
갱도 붕괴 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6시쯤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14시간이나 지난 27일 오전 8시34분쯤이다.
당초 실종자 2명을 포함해 광부 7명이 봉화군 소천면 서천리에 있는 아연광산 지하에서 갱도 레일작업을 하고 있었다. 사고는 제1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에서 갑자기 밀려든 토사가 갱도 아래 수직으로 쏟아지면서 50대와 60대 광부 2명이 고립됐다.
다른 광부 5명 가운데 2명은 사고 당시 지하 30m 지점에서 작업하다 이상신호를 감지하자 26일 오후 8시쯤 자력으로 탈출했고, 3명은 업체 측의 자체구조대가 들어가 3시간여 만에 구조됐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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