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에… 수출마저 2년 만에 마이너스로

우상규 2022. 11. 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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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부진 탓에 2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에너지 등 수입 증가세는 유지되면서 무역수지는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7개월째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월간 수출이 감소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이다.

수출이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정부는 수출 활로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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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7% 줄어 524억弗 그쳐
7개월째 무역적자… IMF 후 처음
정부, 비상경제장관회의 개최
반도체 1조 지원 등 대책 마련
수출이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부진 탓에 2년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에너지 등 수입 증가세는 유지되면서 무역수지는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7개월째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한 524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수출이 감소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이다.

세계적인 수요 약세와 가격 하락의 여파로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7.4%나 감소한 게 실적 악화를 주도했다. 석유화학과 철강도 각각 25.5%, 20.8% 줄었다. 반면 자동차(28.5%), 이차전지(16.7%), 석유제품(7.6%) 등의 수출은 증가했다.

국가·지역별 수출액은 유럽연합(10.3%)과 미국(6.6%)에서 증가했으나 중국(-15.7%)과 일본(-13.1%), 아세안(-5.8%)에서는 감소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9.9% 늘어난 591억8000만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이 155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109억3000만달러) 대비 46억달러(42.1%)나 늘어나면서 수입 증가를 이끌었다.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 67억달러(약 9조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7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1995년 1월∼1997년 5월 29개월 연속 적자 이후 25년여 만에 가장 긴 적자 행진이다. 수출이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정부는 수출 활로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5대 신산업 분야 육성방안을 담은 ‘신성장 수출 동력 확보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추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글로벌 경기 하강, 중국 봉쇄 등 대외여건 악화로 전 세계 교역이 둔화하면서 우리 수출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며 “특히 반도체 단가 급락 등 글로벌 IT경기 위축이 우리 수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증가세 반전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반도체·2차전지 등 주력산업, 해외 건설, 중소·벤처, 관광·콘텐츠, 디지털·바이오·우주 등 5개 분야를 신산업 분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가운데 대표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경우 1조원의 재정을 투입해 지원하기로 했다.

해외건설 분야에서는 연간 500억달러 규모의 수주 목표를 세웠다. 아울러 연말까지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수주 지원단을 구성하는 한편, 해외 건설업에 대해서는 주 52시간제도를 보완할 수 있는 특별연장근로제 활용 기한도 연 90일에서 연 180일로 늘려주기로 했다.

우상규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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