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4시간여 전부터 “압사당할 것 같아요” 112 신고 ‘빗발’ [이태원 핼러윈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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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당일 사고 발생 3시간40분 전인 오후 6시30분쯤부터 '압사당할 것 같다'는 112신고가 경찰에 다수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1일 오전 브리핑을 열어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직후부터 진상을 명백히 밝히기 위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에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다수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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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 통제’ 112 신고 폭주
경찰청장 “현장대응 미흡”
與, 재난안전법 보완 착수
이태원 압사 참사 당일 사고 발생 3시간40분 전인 오후 6시30분쯤부터 ‘압사당할 것 같다’는 112신고가 경찰에 다수 접수된 것으로 드러났다. 10만이 넘는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고 직전 시민들의 ‘인원통제’ 요청을 받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탓에 발생한 ‘인재’라는 비판이 나온다.
경찰에 따르면 참사가 벌어진 지난 29일 오후 6시34분 ‘클럽에 줄 서 있는 인파와 이태원역에서 올라오는 사람들과 골목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엉켜서 잘못하다 압사당할 것 같다’는 내용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이후에도 ‘사람들이 많아 몰려 쓰러지고 통제가 안 된다’(오후 8시33분), ‘대형사고 일보 직전이다’(오후 9시), ‘압사당할 것 같이 사람이 많다’(오후 9시10분) 등 참사를 예고하는 신고전화가 빗발쳤다. 황창선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은 윤 청장의 브리핑에 앞서 열린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오후 9시에 다다르면서 심각할 정도의 신고가 있었던 걸로 보인다”며 “하나하나 찾아보고 현장 경찰관들과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 국민 애도기간인 (오는) 5일이 지나고 나면 당내에 국민안전TF(가칭)를 만들어 제도나 시스템을 한 번 더 점검하고, 필요하면 여·야·정, 전문가까지 참여하는 국회 차원 TF를 만들어서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예상 가능한, 있을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는 장치를 좀 더 촘촘히 도입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국가 애도 기간 이후 입법 보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당정 협의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행안부·보건복지부·외교부, 서울시로부터 각각 사고 후속조치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후 국무위원들과 함께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설치된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조문했다. 윤 대통령은 다음 주 초엔 이번 참사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민·관 합동대책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권구성·김주영·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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