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상민·박희영 `대국민 사과`에도 "마음에 와닿지 않아…당장 사퇴해라"

김세희 2022. 11. 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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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향해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직격했다.

이 장관과 박 구청장은 이날 논란을 일으킨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면피성 발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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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향해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직격했다. 이 장관과 박 구청장은 이날 논란을 일으킨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 면피성 발언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려 나흘만에 떠밀려서 이제야 하는 사과가 하나도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그것이 사태 수습의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들의 직무유기로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156명의 청년들이 죽었다"며 "그런데 어떻게 자리를 보전할 생각을 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미 사퇴를 해도 골백번 했어야 하는 참사"라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도 "유가족과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그리고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부정하는 망언으로 희생자를 또 한 번 아프게 한 행안부장관을 즉각 파면하라"며 "책임을 은폐하려 했던 사람에게 어떻게 진심을 다한 사태수습과 제 팔을 도려내는 수준의 진상규명을 맡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정부와 국회도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들은 일을 할 때도, 수학여행을 가도, 축제를 가도 국가가 지켜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주최기관의 유무와 상관없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발, 더 이상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며 "이것이 말도 안 되는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에 대한 진정한 애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비통한 참사에 할 말을 잃은 국민의 분노와 슬픔에 응답하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보고에 출석한 뒤 "제가 최근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드린 말씀으로 적지 않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참사 원인과 관련해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아니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면서 "저는 경찰의 사고원인 조사 결과가 발표 되기 전까지는 섣부른 추측이나 예단은 삼가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드린 말씀이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져 있는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이날 공식 입장문을 언론에 배포하고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수습에 힘쓰겠다"며 "수습이 완료되면 구청 차원에서 사전 대응에 미흡한 부분은 없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면밀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달 31일 한 공중파 방송과 인터뷰에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며 이태원 핼러윈 행사는 주최 측이 없어 축제가 아니라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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