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어려울때 진짜 실력 발휘… 새 역사 만들자"

삼성전자 53주년 기념식
"AI·사물인터넷·로봇·메타버스 등 라이프스타일 바꿀 신사업 창출"

11월 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이태원 참사 추모 조기가 게양돼 있다. 뉴시스

"어려울 때일수록 진짜 실력이 발휘된다. 삼성전자의 저력과 도전 의지를 바탕으로 또 한 번 새롭게 변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자."

53번째 창립기념일을 맞은 삼성전자가 새로운 성장신화를 다짐했다. 삼성전자는 1일 경기도 수원디지털시티에서 대표이사인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부회장), 경계현 DS(반도체) 부문장(사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3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을 고려해 조용하고 엄중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회장 취임 후 첫 창립기념일을 맞은 이재용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 부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한계 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새롭게 성장 △고객 중심으로 핵심 경쟁력을 재정의 △보다 적극적인 지속가능경영 실천 △소통과 일하는 방식 혁신 등을 당부했다.

한 부회장은 "새로운 기회 영역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메타버스 등에서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신사업 기회를 창출해 성장 모멘텀을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친환경 기술 혁신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자"며 "선구적인 준법정신과 문화가 삼성전자의 기본 가치로 자리잡도록 적극 동참해 달라"고 했다.

고객 중심 경쟁력을 높일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한 부회장은 "우리의 기술과 혁신으로 고객을 위한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 회사 업의 본질"이라며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는 회사라는 고객 믿음이 우리를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DX 부문은 사용 경험을 제고할 수 있도록 우리의 역량과 경쟁력을 재정비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자"고 했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에 대해서는 "고객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모델과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가장 신뢰받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앞서 2019년 50주년 창립기념일에 이례적으로 "도전과 기술, 상생을 통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을 만들자"라는 영상 메시지를 냈지만, 이때를 제외하곤 창립기념식에 참석하거나 메시지를 낸 적이 없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