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에 지친 개미들… 급락한 자동차 대형株 '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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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 대형주에 몰리고 있다.
올해 3·4분기 부진한 실적에 주가도 크게 하락한 상태라 저평가 매력이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4·4분기 호실적을 예상한다"며 "주가는 불황 우려를 선반영하면서 하락했고 향후 반도체 부족 완화로 물량이 늘어나면서 경쟁력이 부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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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PER 역사적 저점
부진한 실적에도 저평가 매력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최근 한 달간 현대차 주식 2907억원어치를 샀다. 지난달 5일부터 지금까지 10월 19일(-333억원)과 28일(-216억원)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순매수 공세를 펼치고 있다.
기아에도 지난달에만 1900억원이 넘는 개인 자금이 몰렸다. 지난 14일부터 13거래일 동안 개인의 순매수 대금이 1214억원에 달하는 등 최근 순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개인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코스피에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총 순매도 규모는 3조837억원에 달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고환율·고금리 등 대외 악재 속에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개인들의 투자 행태가 바뀌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삼성전자 등 믿을 수 있는 대형주와 2차전지, 바이오 등 테마주에 몰렸던 개인 자금이 저평가 대형주로 이동하고 있다"며 "악재가 선반영된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바닥이라는 판단에 '안전한 투자'를 지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날 종가(16만4500원) 기준으로 불과 두 달여 만에 장중 고점(20만3500원) 대비 20% 가까이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기아의 주가는 지난달 25일 장중 6만46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부진한 주가 흐름에도 증권사들의 눈높이는 높다. 주요 증권사들은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근거로 "역사적 저점"이라고 평가한다. 현대차의 올해 PER는 6.4배 수준이며 내년에도 5.2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경기 침체와 수요 둔화 우려에 따른 글로벌 업종 부진이 지속되면서 현대차의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원·달러 환율 및 부품 수급에 따른 생산 여력을 고려할 때 현대차 실적이 상대적 우위에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감안했을 때 판매 부진과 가격 하락 등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가 가시화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환율 효과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은 원자재 등 달러 매입의 원가 증가 효과"라고 지적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4·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19%, 91.23% 증가한 38조2214억원, 2조9253억원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순이익 증가 폭은 320.33%로 점쳐진다.
기아의 4·4분기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98%, 95.41% 늘어난 23조8888억원, 2조2963억원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4·4분기 호실적을 예상한다"며 "주가는 불황 우려를 선반영하면서 하락했고 향후 반도체 부족 완화로 물량이 늘어나면서 경쟁력이 부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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