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과 밀월… 3대 금융지주 회장 '연임' 그린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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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50조원 유동성 공급에 이어 5대 금융지주가 95조원을 추가 공급키로 하는 등 금융위원회와 금융지주의 밀월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금융위원장이 5대 지주 회장과 격주로 만나기로 한 것을 두고는 '상생' 관치를 공식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공식적으로 민간 금융지주의 역할을 당부한 가운데 시장 리스크와 경제 불확실성 확대가 민간 지주 회장들의 연임을 도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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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임기 6개월도 안남은 NH·신한·우리, 찬성론 힘받아
정부의 50조원 유동성 공급에 이어 5대 금융지주가 95조원을 추가 공급키로 하는 등 금융위원회와 금융지주의 밀월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금융위원장이 5대 지주 회장과 격주로 만나기로 한 것을 두고는 '상생' 관치를 공식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급할 때 민간 금융을 활용할 수 있어서 좋고 업계에서도 정무적 채널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신한·우리·NH농협 등 3대 금융지주 회장 임기가 곧 끝난다. KB도 내년이면 임기를 결정해야 하는 만큼 회장들도 연임을 위한 좋은 채널이라는 평가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공식적으로 민간 금융지주의 역할을 당부한 가운데 시장 리스크와 경제 불확실성 확대가 민간 지주 회장들의 연임을 도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달부터 NH농협금융을 시작으로 신한금융, 우리금융도 속속 회장후보추천위원회(농협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릴 전망이다.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의 임기는 올 12월 말, 나머지 두 그룹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말이다. 보통 연말을 넘기지 않고 회추위를 구성하고 최종 후보까지 발표한다.
'지나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하는' 시기에 5대 지주회장들이 전면에 나선 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정부가 민간 금융권에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정권 교체 직후에만 해도 민간 금융지주들의 회장 연임 기조에 대한 회의론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급박해진 시장 상황으로 연임 회의론이 연임 찬성론으로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실적으로만 보면 이들 회장의 연임은 이상하지 않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 회장은 리더십이나 실적 면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은 데다 내규상으로도 연임 자격이 있다.
그중에서도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선 별다른 이견이 없다. 실적 측면에선 2019년 이후 3년 만에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동안 꼬리표였던 사법리스크도 지난 6월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으며 털어냈다.
우리금융 손태승 회장도 최근 다시 힘을 받으면서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 우리금융그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5879억원으로 1년 새 2배 뛰었다. 올해는 3조원 이상을 내다본다. 법률 리스크도 벗었다. 손 회장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제재가 부당하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금감원에 2심까지 승소했다.
당장 이달 말 회장 후보 선정 작업이 시작되는 NH농협금융도 실적으로는 손병환 회장의 연임이 자연스럽다. 지난해 사상 첫 2조원 순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작년 실적을 또 한 번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NH농협금융 회장 몫이 정치에 휘둘릴 수 있단 점이다. 최근의 시장 상황이 외려 손 회장의 연임을 도울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은행권 관계자는 "처음엔 회장들이 3연임, 10년씩 하는 것에 대해 용산에서도 회의론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이 시각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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