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용 SK바사 사장 “다음 팬데믹 대응 주역 될 것…CDMO와 M&A도 추진”

김양혁 기자 2022. 11. 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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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지속가능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발병할 다음 질병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의 주역이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안 사장은 1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NH금융타워에서 국내외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모두가 어렵다고 할 때 인류에 공헌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묵묵히 매진한 결과 지금의 SK바이오사이언스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라며 “이제는 글로벌 백신·바이오 산업의 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는 만큼 공중 보건 수호를 위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넥스트 팬데믹 대응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전략적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안 사장은 국내를 넘어 세계에 진출하는 성장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서 포부를 밝히고 구체적인 실천 과제와 실행 방안으로 구성한 ‘SKBS 3.0′을 발표했다.

그는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백신 연구개발(R&D) 및 생산 인프라를 재정비해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 전략을 실행한다”라며 “축적된 노하우와 자본을 바탕으로 코로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후속 대응, 백신 사업 강화 및 글로벌 시장 확대, 세포∙유전자치료제(CGT)와 차세대 플랫폼 기술 확보 등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팬데믹을 계기로 급격한 성장세가 전망되는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기술력을 앞세워 입지를 넓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대한민국 1호’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의 기반 기술을 활용해 엔데믹 시대를 선도할 제품과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장기간 안전성이 검증된 합성항원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된 스카이코비원은 유통과 보관이 용이하다는 강점과 부스터샷 접종 시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는 특성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청소년과 소아 임상으로 스카이코비원의 접종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며 변이주를 포함하는 다가 백신, 독감 등과의 콤보(Combo) 백신, 광범위하게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범용 백신 등으로도 추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비강에 항바이러스 단백질을 분사해 바이러스 등의 감염을 전방위적으로 예방하는 비강 스프레이 같은 의약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

자체 개발 백신의 시장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팬데믹 극복을 위해 일시적으로 생산을 중단했던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는 내년부터 공급을 정상화한다. 세계에서 최초로 개발된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로, 세포배양 독감백신 최초 WHO(세계보건기구) 사전적격성평가(PQ·Pre-qualification) 인증을 받기도 했다.

수두백신인 ‘스카이바리셀라’는 영유아 국가예방접종(NIP) 시장을 목표로 영업 강화를 추진 중이며, 세계 두 번째 WHO PQ 인증을 받은 검증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제조달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미 올 초 UN 산하 국제기구인 범미보건기구(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PAHO)의 수두백신 입찰을 수주하며 중남미 국가들로 백신 공급을 시작했다.

국내 판매량 기준 시장점유율 1위인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는 가격 경쟁력과 1회 접종의 편의성을 무기로 시장을 공고히 하며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시장이 도입되는 경우를 고려한 경쟁력도 확보해가고 있다. 국제백신연구소(IVI)와 개발한 장티푸스백신 스카이타이포이드도 향후 WHO PQ를 받은 후 세계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연계 사업도 지속 확장한다. 2020년 8월부터 이어온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연장하고 글로벌 위탁생산(CMO)·CDMO 파트너사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세계 약 100개국의 영업망을 보유한 사노피파스퇴르와 공동개발 중인 폐렴구균백신 개발에도 속도를 내 기존 백신 대비 더 높은 혈청 가수인 21가 백신이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안 사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일환으로 신규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도 거듭 밝혔다. 백신을 넘어 바이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CGT 사업 전 영역에서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세포·유전자(CGT) 플랫폼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의 CDMO와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을 추진 중이다.

메신저리보핵산(mRNA)과 같은 최신 백신 플랫폼 개발을 위해 국제기구 및 연구소와 협력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감염병에 맞설 백신을 100일 안에 개발해 6개월 내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R&D와 생산 인프라의 질적·양적 확충도 진행 중이다. 인천 송도에 글로벌 R&PD(연구·공정개발) 센터를 설립, 글로벌 네트워크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고 바이오·의약품 전 영역의 인프라를 순차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 L하우스 또한 대규모 확장을 통해 현재 대비 최대 5배까지 생산역량을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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