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8강에 한국 기사 7명 기염···신진서-박정환 ‘신박대결’ 성사

윤은용 기자 2022. 11. 1. 18: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정환 9단(왼쪽)과 신진서 9단이 1일 한국기원에서 제27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 2일차 대국을 하고 있다. 박정환은 탄샤오 9단, 신진서는 판팅위 9단을 상대했다. 한국기원 제공



삼성화재배 16강에 오른 한국 기사 7명이 전부 8강에 진출하며 한국 바둑의 위용을 유감없이 뽐냈다. 하지만 8명만 오를 수 있는 자리에 7명이나 진출하면서, 한국 기사간 내전을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추첨 결과 한국 바둑의 ‘쌍두마차’이자 지난해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친 신진서 9단(22)과 박정환 9단(29)의 대국이 성사됐다.

1일 한국기원과 중국기원 및 일본기원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27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16강 2일차 대국에서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 이형진 6단이 가뿐하게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전날 열린 16강 1일차에서 변상일 9단, 김지석 9단, 김명훈 9단, 최정 9단이 8강에 진출한데 이어 이날 경기를 치른 한국기사 3명 모두 8강 티켓을 따내며 16강에 오른 한국 기사 7명이 모두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8강의 나머지 한 자리는 중국의 양딩신 9단이 가져갔다. 삼성화재배 8강에 한국 기사가 7명이나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을 잡은 신진서는 이날 난적인 중국의 판팅위 9단을 맞아 시작부터 끝까지 유리한 형국을 선보였다. 최종 결과는 백 1집 반 승이었지만, 대국 내용은 판팅위가 신진서에게 시종일관 끌려다녔다. 일본의 13세 천재소녀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을 만난 이형진도 흑 1집 반 승리를 챙겼고, 박정환은 탄샤오 9단을 250수 만에 백 불계승으로 눌렀다.

하지만 좋은 일도 있으면 나쁜 일도 있는 법. 한국 기사가 7명이나 오르다보니 한국 기사들간 맞대결이 총 3번 열리게 됐고, 그 결과 신진서와 박정환이 8강에서 붙는 일이 일어났다.

신진서와 박정환은 현 한국 바둑을 이끌어가고 있는 기사들이다. 부동의 랭킹 1위인 신진서에 비해 박정환은 10월 랭킹에서 3위로 한 계단 떨어졌지만, 이번 삼성화재배에서는 32강에서 중국의 1인자 커제 9단을 압도하는 등 엄청난 기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박정환은 지난해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에서 신진서를 만나 1국을 내주고 2~3국을 연달아 잡아내며 역전 우승을 만드는 등 기분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두 기사간의 통산 상대전적은 31승23패로 신진서가 앞서 있다.

이 밖에 김지석과 김명훈, 변상일과 이형진의 ‘내전’이 성사됐고, 한국 토종 여자기사로는 최초로 남녀 모두 참가할 수 있는 세계 메이저대회 8강에 안착한 최정은 양딩신을 상대한다. 8강은 2일과 3일 이틀간에 걸쳐 열리며 2일에는 김지석-김명훈, 신진서-박정환의 대국이, 3일에는 최정-양딩신, 변상일-이형진의 대국이 진행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