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도 애도의 방식"…문화계, 이태원 참사에 소신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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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고 후에 보인 정부 대처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소신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오늘(1일)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자신의 SNS에 "라디오를 여는 글을 쓰려고 새벽부터 앉아서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아직 내 스스로가 평정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체 무엇에 대해 글을 쓸 수 있고 쓰더라도 어떤 쓸모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생각했다"라며 글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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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전민재 에디터] 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고 후에 보인 정부 대처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소신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오늘(1일)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자신의 SNS에 "라디오를 여는 글을 쓰려고 새벽부터 앉아서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다가, 아직 내 스스로가 평정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체 무엇에 대해 글을 쓸 수 있고 쓰더라도 어떤 쓸모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생각했다"라며 글을 시작했습니다.
허지웅은 "주최가 없으면 시민의 자격을 상실하는 세계의 한 가운데서 할 만큼 했고, 책임질 게 없다는 말 잔치의 홍수 속에서 정작 내 입과 손끝에서는 쓸모 있는 말이랄게 모두 사라져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같은 날 배우 김기천도 개인 SNS에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뻔뻔한 사람 같지 않은 자들 때문에 밤에 잠이 안 오고 소화가 안 돼 속이 답답해 견디기 힘들다"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이어 "애도를 강제·강요 하지 마라. 변명과 책임회피만 하는 협잡꾼들에게 큰 벌이 내려지길 바란다"라고 적으며 분노했습니다.
가수 생각의 여름(본명 박종현)은 어제(31일) 자신의 SNS에 예정된 공연을 그대로 진행할 것을 밝히며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 일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보다"라고 씁쓸함을 전했습니다.
박종현은 이어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기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 하기로 했던 레퍼토리를 다시 생각하고 매만져본다. 무슨 이야기를 관객에게 할까 한 번 더 생각해 본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가수 정원영은 "모든 공연을 다 취소해야 하나. 음악만한 위로와 애도가 있을까"라는 짧은 글로 국가 애도 기간동안 수많은 공연과 음악 행사 등이 취소된 것을 간접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정부는 이태원 참사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5일까지 일주일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이에 연예계는 공연 및 팬미팅 취소, 신곡 발매 연기, 방송 결방 등으로 추모 물결에 참여하며 애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문화인들의 소신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은 "모든 콘텐츠가 취소되면 국민들은 어디서 위안을 얻나", "정말 음악이 필요한 때이다", "예술을 바라보는 시선이 두려워 내려진 조치가 정말 안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사진= 허지웅, 김기천, 박종현, 정원영 SNS)
(SBS 스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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