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태원 참사' 공식사과…"무한책임 느껴" 글썽(종합)

권혁진 2022. 11. 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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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54명의 희생자를 낸 이태원 참사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전날 방문했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부상자가 희생됐다는 소식을 전할 때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오 시장이 1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관련 입장발표를 통해 "시민의 생명을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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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사흘 만의 사과에 "치료 받는 분들 뵙느라 경황 없었어"
서울시 예방대책 미흡 지적엔 "아직 언급할 때 아니야"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사고'관련 입장발표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11.01.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권혁진 조현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54명의 희생자를 낸 이태원 참사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전날 방문했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부상자가 희생됐다는 소식을 전할 때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오 시장이 1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관련 입장발표를 통해 "시민의 생명을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오 시장의 공식 사과는 비극이 벌어진 지난달 29일 이후 사흘 만이다. 유럽 출장 중이던 오 시장은 사고 소식을 접하고 예정보다 하루 이른 지난달 30일 귀국해 사태를 수습해왔다.

오 시장은 "가족과 부상자, 모든 시민분들이 일상을 회복할 때까지 모든 행정력을 투입해 최선을 다하겠다. 현재 장례를 치르는 유가족에게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도와주고 있고, 전문가 심리치료를 지원 중이다. 어려움을 겪고 계신 유족분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밀집한 행사에 대해서도 안전사고의 위험이 없도록 지금부터 촘촘히 챙기고 정부와 함께 관련 제도를 완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참담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보탰다.

사고 발생 후 잠잠했던 오 시장의 공식 입장 표명은 오후 들어 긴박하게 이뤄졌다. 서울시는 오후 4시가 넘어 해당 내용을 취재진에게 알렸다. 오 시장은 오후 5시에 마이크 앞에 섰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사고'관련 입장발표를 하던 중 돌아서서 눈물을 닦고 있다. 2022.11.01. scchoo@newsis.com

이에 오 시장은 "사실 어제까지는 경황이 없었다. 귀국 후 현장을 방문과 병원을 방문했고 회의가 연이어 있었다. 어제도 여러 번 회의를 했다. 치료받고 계신 분들을 찾아뵙느라 정말 경황이 없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입장발표 중 눈물을 글썽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어제 찾아뵈었던 국립 의료원에 20대 딸을 둔 분이 위로의 말씀을 전하자 우리 딸은 살아날 것이다 그렇게 믿고 있다고 말씀 하셨는데…"라면서 뒤로 돌아선 채 눈물을 닦았다. 이후 잠시 숨을 고른 뒤 "오늘 아침에 돌아가셨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사죄의 말씀이 늦어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예방대책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오 시장은 "앞으로 수사가 예상된다. 이미 한 시민단체가 고발을 했다더라. 수사가 계속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책임소재가 밝혀질 것"이라면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아직 순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이태원 사고'관련 입장발표를 위해 대기고 있다. 2022.11.01. scchoo@newsis.com

이태원을 관할하는 용산구를 향한 감사에 대해서도 지금으로서는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 시장은 "그렇지 않아도 그 부분 논의가 있었다. 감사 파트 쪽에 알아보니까 자치사무의 경우 우리가 감사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아직 그 부분에 대해 정확한 최종적인 판단을 내릴 순 없다. 추후 좀 더 법률적으로 자치구 감사를 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면서 "자체적으로 우리 부서에서 책임을 다했는지도 조사하겠다. 아마도 결국 수사로 결론이 날 것 같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지켜봐달라"고 보탰다.

향후 비슷한 사건을 막기 위한 기구 개편과 경찰과의 협조 강화도 예고했다.

오 시장은 "안전총괄실의 존재 이유, 구성, 역할 분담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아마도 기구개편과 임무부여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오늘 국무회의에서도 이야기가 나왔지만 지자체와 경찰의 유기적인 협조 구축이 절실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서울시와 경찰이 앞으로 유기적인 협조 체계 촘촘히 만들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kwon@newsis.com,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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