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기절한 동료 모텔에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들에게 금고 1년6월 구형

노경민 기자 2022. 11. 1. 18: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의 번화가 한 술집 골목에서 아르바이트 동료를 밀쳐 쓰러지게 한 뒤 모텔 객실에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들에게 검찰이 금고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일 부산지법 형사12단독(정철희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피해자 A씨(20대)를 모텔 객실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과실치사)를 받는 B씨 등 4명(모두 20대)에게 각각 금고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검찰 "피고인들 여전히 범행 부인, 유족 엄벌 탄원"
피고 측 사망예측 가능성 부인…"최선의 선택" 주장
부산지방법원 전경 ⓒ News1 김영훈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부산의 번화가 한 술집 골목에서 아르바이트 동료를 밀쳐 쓰러지게 한 뒤 모텔 객실에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들에게 검찰이 금고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일 부산지법 형사12단독(정철희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피해자 A씨(20대)를 모텔 객실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과실치사)를 받는 B씨 등 4명(모두 20대)에게 각각 금고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자신들의 행위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했지만,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며 "유족들이 엄벌을 촉구하는 점 등을 고려해 각각 금고 1년 6개월을 선고해달라"고 말했다.

피고인 측은 A씨의 죽음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자신들이 모텔에 데려간 것과 A씨의 사망 간 인과 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피고인 측 변호인들은 "피고인들은 당시 A씨가 술에 취했다고 느꼈을 뿐 사망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모텔로 데려간 것은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부산 부산진구 서면 한 테마파크에서 함께 일하던 A씨와 B씨 등 6명은 2020년 10월14일 오후 9시쯤 테마파크 인근 한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중 한 동료 남성이 A씨를 밖으로 데리고 나간 뒤 길바닥에 밀쳐 기절시켰다.

B씨 등 일행 5명이 A씨의 팔다리를 주무르며 일으키려 했으나, A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일어나지 못했다. 당시 일행은 A씨가 술에 취해 일어나지 못한 것으로 오인해 주점 옆에 있는 모텔 객실에 A씨를 홀로 내버려 두고 나왔다.

이 과정에서 119신고 등 구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A씨는 일행이 모텔을 떠난 지 약 1시간반만에 외상성 뇌출혈로 숨졌다.

A씨의 친누나는 이날 재판부에 "피고인들이 장례식장을 찾아왔을 때 '피해자가 스스로 넘어졌다'고 거짓말했고,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며 "이들은 동생의 상태가 심각했던 점을 인지하고도 모두 책임을 회피했기 때문에 병원에 가지 못하고 사망하게 됐다. 강력히 처벌해달라"고 말했다.

A씨 유족들은 장례식 첫날까지만 해도 A씨가 혼자 넘어져 사망한 줄 알았다. 그러나 이튿날 '혼자 넘어져 생긴 상처가 아니다'라는 부검의의 말을 듣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보니 일행 중 한명이 A씨를 밀치고 모텔에 데려간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를 밀어 상해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남성은 지난해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5년을 확정받았다.

B씨 등 4명에 대한 선고 재판은 11월29일 부산지법 351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blackstamp@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