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업체, 내년 갚아야할 채무 414조원…연쇄 디폴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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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보증을 서거나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개발업체들까지 잇따라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중국 부동산업계의 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와 금융정보업체 유즈트러스트에 따르면, 올해 남은 기간 만기가 도래하는 중국 부동산업계의 국내외 채무가 537억달러(약 76조원)에 이르며, 내년 1분기에는 723억달러(약 102조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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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보증을 서거나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개발업체들까지 잇따라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중국 부동산업계의 위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부동산 업체들이 내년까지 갚아야 할 국내외 채무가 최소 2920억달러(약 414조원)에 이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15위 부동산 개발업체 쉬후이(旭輝·CIFI)가 이날 홍콩증시 공시를 통해 지난달 만기인 해외 채무와 관련, 채권단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상환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부터 거래가 중단됐던 쉬후이 주가는 이날 개장 후 26% 급락했다.
쉬후이는 몇 주 전에도 전환사채에 대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는 등 자금난을 겪어왔으며, 올해 들어 CIFI 주가는 91%나 떨어져 시가총액이 36억4000만 홍콩달러(약 6564억원)로 쪼그라들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쉬후이는 중국 정부가 회사채 발행에 대해 보증을 제공한 몇 안 되는 회사 가운데 하나다. 이에 따라 쉬후이 사례는 부동산업계 구제 대책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척도로 여겨져 온 만큼 쉬후이의 이번 디폴트가 우려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방정부가 일부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개발업체 녹지(뤼디·그린랜드)그룹도 전날 홍콩증시 공시를 통해 13일 만기인 3억6200만달러(약 5153억여원) 규모 미지급 달러화 표시 채권에 대해 상환의무를 다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부동산기업들의 투기등급 달러 표시 회사채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분야로 꼽혔지만, 지난해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디폴트 등을 거치며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신규 주택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8.4% 감소하는 등 주택경기 부진도 심화하는 추세다. 부동산연구기관인 중국지수연구원(CIA)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주요 도시 100곳의 집값은 전월 대비 0.01% 하락했으며, 건평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정도 줄었다.
문제는 부동산업체들의 대규모 채무 만기가 계속 도래한다는 것이다. 블룸버그와 금융정보업체 유즈트러스트에 따르면, 올해 남은 기간 만기가 도래하는 중국 부동산업계의 국내외 채무가 537억달러(약 76조원)에 이르며, 내년 1분기에는 723억달러(약 102조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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