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만에 온몸에 땀 나고 숨 차'…심폐소생술 체험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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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CPR)을 시작한 지 1분 만에 이마와 등에 땀이 나 금세 덥고 숨이 찼다.
1일 오후 대전 119시민체험센터를 찾은 기자는 이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심폐소생술을 배웠다.
이날 센터를 방문한 대전 문지중학교 1학년 학생들 사이에 섞여 심폐소생술을 함께 체험해봤다.
이날 함께 체험한 2009년생 문지중학교 1학년생들도 학교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기억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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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일반인 실시 비율 늘었지만 교육 더 확대돼야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한 지 1분 만에 이마와 등에 땀이 나 금세 덥고 숨이 찼다.
1일 오후 대전 119시민체험센터를 찾은 기자는 이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심폐소생술을 배웠다.
진작 배우고 싶었지만, 직접 해볼 기회가 없다가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보며 실행에 옮기게 됐다.
대전에서는 대전소방본부가 운영하는 서구 복수동 119시민체험센터에서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생활 응급처치 교육이 가능하다.
화요일~토요일 오전과 오후 각각 60명씩 체험이 가능한데 이태원 참사 이후로 문의가 많이 늘었다고 한다.
119시민체험센터 관계자는 "주말에는 가족 단위로 아이들과 함께 오는 시민들이 많고 지금도 예약이 거의 꽉 차 있다"면서 "오늘도 생활 응급처치 체험 예약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센터를 방문한 대전 문지중학교 1학년 학생들 사이에 섞여 심폐소생술을 함께 체험해봤다.
교육을 맡은 최정민 소방위가 심폐소생술용 실습 인형에 먼저 시범을 보였을 때만 해도 속으로는 '쉽네'라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은 금세 바뀌었다.
최 소방위의 설명에 따라 가슴압박을 실시할 곳을 확인하고, 그 위에 깍지 낀 손바닥을 올렸다.
무릎을 바닥에 붙인 상태로 허리를 들어 올려 어깨와 팔을 직각으로 만들고 흉부 압박을 시작했다.
"더 세게, 더 빨리 하셔야 해요."
손바닥에 체중을 실은 채로 심하다 싶을 정도로 가슴을 압박해야 했다.
"1초에 2번, 분당 100~120번은 해야 해요."
마음은 조급해져 오고, 숨이 차오르고, 땀이 줄줄 흘렀다.
생명을 살리는 일은 역시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 오듯 땀을 흘릴 정도로 어렵지만 그만큼 소중한 일이란 걸 다시 느낄 수 있었다.
땀을 흘리다 보니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4분인데, 한사람이 내내 CPR을 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싶었다.
최 소방위는 "생각보다 많은 힘이 들어가는 일이다 보니 여러 사람이 교대로 CPR을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시민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수 있다면 유사시 더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생겼다.
이날 교육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미국에서 일반인의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의 비율이 37%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3%에 불과했다.
안전 교육에 대한 필요성에 따라 교육부에서는 2016년부터 유·초·중·고등학생은 학기당 51시간 이상 응급처치 교육을 포함한 7개 영역의 안전교육을 수료하도록 지침을 정했다.
응급조치 교육이 확대된 이후로 2018년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 중 일반인에게 받은 비율은 23.5%까지 늘었다.
이날 함께 체험한 2009년생 문지중학교 1학년생들도 학교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기억이 있다고 했다.
불과 며칠 전에 충격적인 사고인 이태원 참사를 본 터라서 학생들이 이날 체험에 임하는 자세는 남달라 보였다.
문지중 이찬율(13) 군은 "이번 사고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는데, 이번에 배운 걸 통해 앞으로 일상생활 속에서도 언제든 필요할 때 잘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체험은 한 시간가량 진행됐는데 이 한 시간의 투자로 누군가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날 흘린 땀방울이 귀하게만 느껴졌다.
최 소방위는 "전 국민이 심폐소생술에 대해 잘 알고 직접 할 수 있도록 교육이 더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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