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태원 참사' 사과하며 눈물.."책임소재 수사로 밝혀질 것"

(종합)"용산구 감사 어려워, 안전총괄실 등 기구 개편과 업무에 변화"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입장발표를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오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특별시장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2022.1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브리핑을 열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의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분들에게는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치료를 받고 계신 부상자분들도 조속히 쾌차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급하게 사과 입장을 낸 이유에 대해 "귀국 첫날 현장과 병원을 방문하고 회의가 연이어 있어 경황이 없었다"면서 "마음속에 언제쯤 사죄의 말을 드려야 하나 고민하다 오늘 아침에 결심이 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제 국립의료원에서 20살 딸을 두신 분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더니 '우리 딸은 살아날 거다. 그렇게 믿고 있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그런데) 오늘 아침에 돌아가셨다고 하더라"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시의 예방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오 시장은 "앞으로 수사기관의 수사가 예상된다"며 "조만간 수사를 통해 책임소재가 밝혀지리라 생각돼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언급하는 것은 순서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용산구 감사에 대해서도 "자치사무의 경우 (서울시가) 감사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가 없어 추후 별도의 감사를 할 수 있는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내부 유관 부서에 대한 책임론과 관련해선 "자체적으로 조사하겠지만 결국 수사로 결론 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시 안전총괄실 등의 존재 이유와 안전·재난 관리 유관 부서의 역할분담 등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앞으로 기구 개편과 임무 부여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간의 유기적 협조체계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오 시장은 이태원 참사 수습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현재 장례를 치르고 계신 유가족들께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도와드리고 있고, 이번 사고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분들을 위한 전문가 심리 치료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는 장소나 행사에 대해서도 안전사고 위험이 없도록 지금부터 촘촘히 챙기고 정부와 함께 관련 제도를 완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 같은 참담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입장발표를 마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오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특별시장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공식 사과했다. 2022.1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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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flow@mt.co.kr,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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