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 위험" 4시간전 신고에도 … 경찰은 없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가 일어난 현장에서 사고 발생 4시간여 전에 이미 압사 사고를 암시하는 112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소방 등 관계당국이 협력해 즉각 초동조치에 나섰다면 대규모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정부의 소극적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일 경찰청은 지난달 29일 서울 이태원역 인근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 이전에 접수된 112 신고 11건의 내용을 공개했다.
첫 번째 신고는 사고 4시간여 전인 오후 6시 34분 사고가 발생한 해밀톤호텔 부근 이마트24편의점이었다. 당시 신고자는 "압사당할 것 같다. 진입로에서 인원통제 등 조치를 해주셔야 될 것 같다"고 다급하게 신고했다. 두 번째 신고가 들어온 오후 8시 9분 이후부터 오후 10시 11분까지 10건의 신고가 잇따랐다. 참사 한 시간 전인 오후 9시 이후 들어온 신고 내용에는 이미 사람이 깔려 구조가 시작되는 정황이 곳곳에 묻어났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예외 없이 강도 높은 감찰과 수사를 신속하고 엄밀하게 진행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소방당국은 오후 10시 24분 최초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혀,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일어났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십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찰의 경비인력이 배치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경찰과 이태원상인연합회와의 책임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기 사흘 전인 지난달 26일 열린 용산구청·용산경찰서·이태원상인연합회·서울교통공사 등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회의 참석자들은 안전관리 대책을 서로 떠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가 이날 단독 입수한 경찰의 당시 간담회 주요 내용 보고서에 따르면, 연합회 측이 경찰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올해는 과도한 경찰력 배치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병준 기자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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