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IT기술로 중동 뚫는다
네이버가 중동에서 '기술 세일즈'에 나선다. 디지털 트윈, 클라우드, 로보틱스 등 네이버가 보유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앞세워 초대형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글로벌 파트너 발굴에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대표를 중심으로 클라우드·로봇·인공지능(AI) 사업 주축인 네이버 클라우드, 네이버랩스 등의 실무자·기술진으로 이뤄진 '팀 네이버'가 이번주 사우디 출장길에 오른다. 이번 방문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주도로 사우디 주요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꾸려진 지원단의 일환이다. 사우디는 네이버의 제2사옥 '1784' 등 스마트빌딩 기술력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 장관은 지원단과 함께 오는 4~9일 사우디를 방문한다.
채 대표는 이에 대해 "출장 준비 중인 것은 맞는다"면서 "스마트빌딩, AI, 클라우드, 로봇 기술 등을 세일즈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채 대표는 네이버 1784 설립과 기획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 네이버는 초대형 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사업을 추진하는 관계자들은 물론 사우디 정부 주요 인사를 만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9월 매일경제가 개최한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하이파 빈트 모하메드 알 사우드 사우디 공주(관광부 차관)는 원 장관과 면담을 진행했다.
AI와 인텔리전트 빌딩 등에 관심이 많은 하이파 알 사우드 공주는 방한 당시 네이버 본사 방문을 희망하기도 했다. 앞서 네이버는 올해 4월 완공된 신사옥 1784를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건립했다. 네이버는 신사옥에서 직접 개발한 로봇을 풀어놓고 학습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 최초로 5G(5세대) 이동통신 특화망을 구축했고, 로봇의 눈과 두뇌 기능을 모두 클라우드에 올렸다.
그 결과 로봇을 상황에 맞게 원격조종하거나 개선할 수 있고, 다양한 역할을 맡길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도 가능하다. 로봇이 빌딩에서 낮에는 배달부로, 밤에는 경비를 서는 것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테크 컨버전스 빌딩을 표방하는 1784는 네이버랩스, 네이버클라우드, 네이버웍스, 클로바CIC, 글레이스CIC 등 네이버가 개발 중인 모든 기술이 융합된 공간으로 꾸며졌다.
네이버는 신사옥에서 활용 중인 첨단 스마트 빌딩 기술과 노하우를 다른 기업이나 국가에 적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번 스마트 빌딩 기술에는 중동뿐 아니라 미국·유럽 주요 국가와 기업들이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네이버랩스와 네이버클라우드는 1784의 핵심 기술인 '아크(ARC)'와 '5G 특화망 패키지'를 내년까지 상용화해 '미래형 공간'의 대중화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아크는 AI, 로봇(Robot), 클라우드(Cloud)의 줄임말로 네이버의 클라우드 로봇 시스템을 말한다. 본체에 내장된 기기가 아니라 AI·클라우드가 실시간으로 연결돼 로봇들의 두뇌 역할을 한다. 특히 건물 내 수백 대의 로봇이 정보를 동시에 공유하면서 5G 특화망인 '이음 5G' 서비스를 통해 자율주행 경로를 초저지연·실시간으로 제어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사우디의 실질적 지배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초대형 신도시 사업 '네옴시티'를 추진 중이다.
로봇이 물류와 보안, 가사노동 서비스를 맡고 그린수소·태양광·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처를 갖춘 미래형 AI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나드비 알나서 네옴시티 최고경영자(CEO)는 "네옴시티를 AI 과학기술로 가득 찬 도시로 만들어 세계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옴시티는 공식 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709조1500억원)에 달한다.
[황순민 기자 /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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