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고개 숙인 경찰청장…고강도·감찰 수사 돌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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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 사흘 만에 입장 발표를 통해 미흡한 대응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국민 치안 책임자로서 사퇴 여부 등 거취 표명은 뒤로 미룬 가운데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해 '특별수사본부'를 운영하고, 고강도 감찰과 신속한 수사로 현안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국가수사본부는 이태원 사고 규명을 위해 수사의 독립성이 보장된 특별수사본부로 전환해 운영하겠다고 후속조치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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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구' 특별수사본부 운영…501명 편성
거취 여부 표명 미룬채 '진상 규명' 집중
특별감찰팀, 이태원 관할 용산서 감찰 착수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 사흘 만에 입장 발표를 통해 미흡한 대응을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국민 치안 책임자로서 사퇴 여부 등 거취 표명은 뒤로 미룬 가운데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해 ‘특별수사본부’를 운영하고, 고강도 감찰과 신속한 수사로 현안 해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청장은 “제 살을 도려내는 읍참마속의 각오로 진상 규명에 임하겠다”며 “독립적인 특별기구를 설치해 투명하고 엄정하게 사안의 진상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국가수사본부는 이태원 사고 규명을 위해 수사의 독립성이 보장된 특별수사본부로 전환해 운영하겠다고 후속조치를 내놨다. 손제한 경무관(경남청 창원중부서장)을 본부장으로 총 501명을 편성해 이태원 사고의 원인과 책임 소재에 대한 수사를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특별수사본부장은 상급자의 지휘·감독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수사해 수사결과만을 보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윤 청장은 거취를 둘러싼 질문에 입장표명은 없었다. 윤 청장은 “현안 해결과 사고 수습, 향후 대책을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며 “나중에 결과가 나왔을 때 어느 시점이 됐건 그에 상응한 처신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 청장의 ‘강도 높은 감찰’을 언급한 브리핑 이후 경찰청은 감사담당관을 팀장으로 총 15명 규모의 특별감찰팀을 구성해 이태원 관할인 용산경찰서에 대한 감찰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감찰 대상은 실무자부터 지휘관까지 의사결정과 실행 단계에 관여한 지휘계통 전원이다.
특별감찰팀은 핼러윈을 앞둔 이태원 일대 경찰 병력 운영 계획 등 사전대비가 적정했는지를 따질 계획이다. 신고 접수부터 중요사항 전파·보고, 관리자 판단·조치, 현장 부서 대응 등에 이르는 현장 대응 과정의 적정성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용산서에 일부 감찰 인력을 보내 사고 당일 현장에 투입된 인력을 상대로 사전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초동 대응에 대한 우려와 의혹을 자세히 점검·확인하고 인적 책임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려는 것”이라며 “제도적인 개선책을 마련하려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고 이후 ‘경찰 책임론’이 불거지자 경찰은 주최 측이 없는 행사에 대해서는 안전 매뉴얼 대책이 없다고 밝혔다. 국민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이 집회 관리에는 통제 경험이 있지만, 대중 인원이 모이는 안전 관리에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뒤늦게 대책 마련에 돌입했으며, 사고 당일 이태원 일대에 과거보다 많은 137명의 경찰 인력을 투입했다고 해명했다.
윤 청장은 이날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사고 당일 18시 34분경부터 현장의 위험성과 급박성을 알리는 112신고가 11건 접수됐으나 사고 예방 및 조치가 미흡한 것을 확인했다”고 인정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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