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태원 참사 두고 어떻게 감히… 책임자 당장 사퇴해라”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서울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해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1일 그는 사고 관련 책임자의 사퇴를 촉구하며 “정부와 국회도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친구를 잃은 걸까, 애인을 잃은 걸까, 가족을 잃은 건 아닐까. 그 들썩이는 어깨를 보는데 저도 눈물이 나왔다. 애써 참아왔던 눈물이 터지는 순간,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이 밀려왔다. 내 친구가, 내 애인이, 내 가족이 당한 일이 아니어도 우리는 이 황망하고 비참한 상황에 눈물이 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너무 분하고 슬픈 마음에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너무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라며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 모두 고개를 숙여 울고, 두고 간 편지에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시민들이 이렇게 다 아파하고 미안해하는데 어떻게 감히 행안부 장관이라는 사람이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아니었다’고 할 수 있나? 어떻게 감히 사건이 발생한 지역의 행정책임자인 용산구청장이 ‘축제가 아니라 현상’이라는 말을 하시나? 울분이 터지고 분노가 치솟아 오른다”라며 “국민이 무려 156명 죽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오늘에서야 행안부 장관과 용산구청장이 사과했다. 무려 나흘만”이라며 “떠밀려서 이제야 하는 사과가 하나도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두 분 다 자리에서 당장 물러나시라. 그것이 사태 수습의 첫걸음이다. 자신들의 직무유기로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156명의 청년들이 죽었다. 그런데 어떻게 자리를 보전할 생각을 하시나. 이미 사퇴를 해도 골백번 했어야 하는 참사”라고 질타했다.
또 “정부와 국회도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은 일을 할 때도, 수학여행을 가도, 축제를 가도 국가가 지켜줄 것으로 믿고 있다. 주최기관의 유무와 상관없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 전 위원장은 “제발 더 이상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 달라”며 “이것이 말도 안 되는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에 대한 진정한 애도다. 이 비통한 참사에 할 말을 잃은 국민의 분노와 슬픔에 응답하는 최소한의 조치다. 너무나 갑작스레 생을 마감한 청년들에게, 그리고 그 아픔을 온전히 짊어지고 있는 유가족분들께, 다시 한번 애도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총 156명(외국인 26명)이다. 중상자 2명이 이날 사망해 사망자 수가 늘어났다. 아울러 중상자는 29명, 경상자는 122명으로 부상자는 총 151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냈다. 오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역시 참사 관련 고개를 숙였다.
송혜수 (s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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