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톤호텔 편법 가벽에 국토부 "관리 내역 살펴보겠다"

박종화 2022. 11. 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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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법으로 세워진 가벽으로 인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가 더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용산구 등에 따르면 해밀톤호텔은 사고가 일어난 이태원로에 불법으로 철제 가벽을 세웠다.

건축물 관리 책임을 맡은 용산구는 이 가벽이 지붕이 없는 가설물이란 이유로 불법 증축물 단속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 가벽에 대해 "도로법이나 건축법 등의 저촉을 받거나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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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한계선 넘은 가벽 설치로 4m 도로, 3.2m로 좁아져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편법으로 세워진 가벽으로 인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가 더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에선 제대로 관리가 이뤄졌는지 들여다보기로 했다.

용산구 등에 따르면 해밀톤호텔은 사고가 일어난 이태원로에 불법으로 철제 가벽을 세웠다. 이 벽 때문에 5m 도로여야 할 사고 현장 폭이 3.2m까지 줄어들었다. 좁아진 길에 인파가 몰리자 방문객이 빠져나오기 힘들어졌고 이로 인해 사고가 더 커졌다.

이 가벽은 현행 건축한계선(건축물을 도로에서 일정 거리 이상 떨어져 짓도록 지은 한계선)을 넘어 세워졌다. 다만 현재 이태원동 일대 건축한계선은 가벽이 세워진 이후 설정돼 관련 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 건축물 관리 책임을 맡은 용산구는 이 가벽이 지붕이 없는 가설물이란 이유로 불법 증축물 단속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벽이 사고를 키운 원인으로 떠오르자 중앙정부도 이를 주시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 가벽에 대해 “도로법이나 건축법 등의 저촉을 받거나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물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교통부 관계자도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적절히 관리가 이뤄졌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9일 오후 10시쯤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사고 발생 지점.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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