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승행진... 8강 중 7명 차지
27번째 맞는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가 한국 기사들의 독무대로 변했다. 전날 출전자 4명 전원이 승리한데 이어 1일에도 한국 기사 3명이 전승한 것. 국제 메이저 대회 8강을 한국기사 7명이 점령한 예는 20년 전인 2002년 제7회 LG배 때 딱 한 차례 있었을 뿐이며 이번이 두 번째다. 이로써 우승 상금 3억원이 걸린 이번 대회 패권은 한국 7명 대 중국 1명(양딩신)간 다툼으로 좁혀졌다.
34개월째 연속 한국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신진서는 중국 3위 판팅위를 압도, 264수 만에 백으로 1집 반승했다. 흑의 인공지능 승률 그래프가 단 한 번도 50%를 넘지 못할 만큼 일방적인 내용이었다. 둘 간 상대 전적은 6대1로 벌어졌다. 2회 연속 이 대회 준우승에 그쳤던 신진서는 이로써 삼성화재배 첫 우승까지 세 고비만을 남기게 됐다.
신진서는 현재 LG배와 춘란배 등 국제 메이저 대회 2관왕이다. 국내 타이틀을 포함하면 7관왕으로 군림 중이다. 신진서의 중국 기사 상대 연승 행진은 2020년 11월 이후 22승으로 늘어났다. 2013년 제7회 잉씨배 우승자 판팅위는 32강전서 강동윤을 꺾고 올라왔으나 이 날자로 대진표에서 사라졌다.
한국 3위 박정환(29)도 동갑나기 탄샤오(중국 21위)를 눕히며 이 대회 2연패(連覇) 가시권에 들어섰다. 한 때 역전 당했으나 곧 안정을 되찾고 백으로 불계승 했다. 박정환은 32강전서 중국 톱스타 커제를 제친 바 있다. 탄샤오와의 상대 전적은 12대 4로 벌어졌다.
무명의 이형진(32) 6단이 한국의 전승 행진을 완성했다. 돌풍의 13세 일본 소녀기사 나카무라 스미레와 역전을 거듭한 끝에 265수만에 흑으로 1집 반을 남겼다. 한국랭킹 75위인 이형진은 2009년 입단 이후 이렇다 할 실적이 없었으나 이번 대회서 외국 여성 스타들을 연파하며 일약 세계 8강 대열에 발돋움했다. 32강전서 중국 여자 1인자 위즈잉을 눌렀고, 16강전서는 일본 여자바둑 사상 메이저 세계대회 첫 16강 역사를 쓴 스미레마저 잠재웠다.
중국 5위 양딩신(24)은 첫 판서 신민준을 제친데 이어 이날 일본 쉬자위안(25)을 142수만에 백 불계로 제압, 16강 진출자 중 유일한 비한국기사가 됐다. 양딩신은 2019년 제23회 LG배에서 한 차례 세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8강전 대진 및 상대전적은 다음과 같다.
8강 대진표
<2일>
신진서(31-23)박정환
김지석(4-2)김명훈
<3일>
최정(첫대결)양딩신
변상일(2-0)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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