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은 더 떨어지는데 3.3㎡당 분양가 10% 껑충

올 전국 평균 1458만원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서도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한 건축비 증가로 연말까지 분양가 상승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평(3.3㎡)당 평균 145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까지 평당 평균 분양가 1320만원보다 10.4%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당 평균 분양가 1296만원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12.5%로 더욱 커진다. 분양업계에서는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지면 올해 사상 처음으로 평당 평균 분양가가 14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평당 평균 분양가가 1400만원을 넘어서는 것은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는 기본형 건축비가 오르는 등 상승 여력이 커졌다는 점이 꼽힌다. 국토교통부는 인플레이션 등을 반영해 아파트 분양가 산정 기준이 되는 기본형 건축비를 올해 들어 세 차례 인상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국토부는 기본형 건축비를 지난 3월 2.64% 인상한 데 이어 7월과 9월 각각 1.53%, 2.53% 추가로 올렸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시멘트 등 원자재비는 물론 인건비까지 각 분야 인플레이션으로 공사비가 크게 상승하면서 분양가가 빠르게 올랐다"며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택지지구와 신도시 등이 청약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부동산시장 침체로 청약시장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전국 민간 분양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9대1로 지난해 경쟁률 19대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미분양 주택도 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1604가구로 전월 대비 27.1% 증가했다.

[정석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