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 11% 줄어 14년만에 최대 감소폭
위기 국면에도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이 지난달 감소세로 반전한 가운데 한국의 주력 업종인 반도체산업 위기를 알리는 신호음이 커지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반도체 생산지수는 320.6(2015년 100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 11% 줄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4분기(-23.6%) 이후 14년여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반도체 생산은 올해 2분기(-1.8%) 이래 2개 분기 연속 줄고 있다.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제조업 생산 역시 2분기(-1.7%)와 3분기(-1.6%) 연속 뒷걸음질을 쳤다.
문제는 판매 부진에 반도체 생산이 줄면서 재고가 쌓이는 속도까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3분기 반도체 재고지수는 237.1로 전 분기 대비 17.4% 급증했다. 반도체 재고는 월간 기준으로 놓고 봐도 6월 이후 넉 달 연속 늘고 있다.
반도체산업 부진이 전체 생산·투자·수출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반도체 부문이 대외 수요 둔화로 위축되고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경기 회복세가 제약됐다"고 평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 활력을 가늠하는 생산능력지수는 8월 기준 105.1로 3개월 연속 하락해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 심리를 나타내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또한 지난 9월 82에서 10월 73으로 급락했다. 한 경제부처 관료는 "수출 회복세가 약해지고 반도체 재고까지 쌓이며 앞으로 상당 부분 산업 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주력 산업 여건과 관련해 "반도체·철강 등 우리 주력 품목 업황이 부진하며 수출 흐름이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반도체는 평년 대비 재고가 2배 이상 누적된 상황"이라며 "반도체 부문 등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단가 하락으로 내년까지 어려운 업황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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