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째 무역수지 적자 … 연간 적자, 14년만에 현실로
지난달엔 수출 자체가 줄어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도 하락
지난 10월까지 연중 누적된 한국의 무역적자가 35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연간 무역수지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무역수지는 -355억7600만달러로 7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지난 8월까지 251억820만달러로 치솟으며 이미 연간 최대 적자를 냈던 1996년 기록을 웃돌았고 지난달 결국 3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문제는 9월까지 무역적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액 증가가 직접적 원인이었다면 지난달에는 수출마저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점에 있다. 국제 정세가 안정돼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 수입액은 감소할 수 있지만 수출이 줄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교역 조건도 점점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83.47)는 1년 전보다 9.9% 떨어져 1988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난달 수출 물량 자체가 감소했다는 것은 세계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들어갔다는 신호"라며 "내년 초반까지 무역적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낮아지는 등 수출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는 염려도 나온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경기 상황에 따라 수출과 수입은 변동될 수 있지만 문제는 우리 기업 자체가 각종 규제와 비용 탓에 해외로 빠져나가 수출산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지난 5년 동안 2.9%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더라도 '불황형 흑자'에 그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주원 실장은 "무역수지가 내년 2분기 말 즈음에는 흑자로 전환될 전망이지만 이는 불황형 흑자"라며 "수출이 안 돼 수출용 수입재 수입이 줄어 발생하는 무역흑자는 무역적자보다 더 문제"라고 말했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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