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무기미도, 미녀 수감자와 함께 즐기는 아찔한 타워 디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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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노 게임즈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캐릭터 수집형 타워 디펜스게임 '무기미도'가 지난 27일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된 것. 약 한 달 동안 진행된 사전예약에 200만 명 이상이 몰리며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힌 바 있는 '무기미도'는 출시 하루 만에 양대 마켓 1위를 달성한 뒤, 양대 마켓 매출 순위 톱10을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미녀 캐릭터가 수감자로 등장하는 독특한 설정
'무기미도'에서 이용자는 '미노스 위기 관리국'의 신임 국장으로 활약하게 된다. 이용자는 관리국에서 일어난 폭동으로 인해 진행 중이던 치료를 중간에 중단하게 되고, 그 결과 과거 기억의 대부분을 잃게 된다. 이후 이용자는 관리국에서 탈옥한 수감자들을 다시 잡아들이고 범죄 도시 '디스시티'를 정비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캐릭터가 수감자라는 설정은 단순히 스토리뿐만 아니라 게임 시스템에도 반영돼 있다.'무기미도'에서 이용자가 가장 먼저 눈으로 볼 수 있는 캐릭터 아트워크 이미지부터 범죄자가 체포될 때 찍는 머그샷 컨셉트로 그려져 있다. 게임에서 이용자가 지휘하는 캐릭터들이 명칭이 아예 '수감자'이기도 하다.
심지어 수집한 캐릭터와 소통하는 개인 스토리 역시 '수감자 취조' 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실제 취조처럼 진행된다. 수집형 서브컬쳐 게임의 핵심인 캐릭터 뽑기 역시 '수감자 체포' 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방대한 분량과 뛰어난 퀄리티의 한국어 음성
이처럼 독특한 설정의 '무기미도'는 메인 스토리부터 심문까지, 텍스트 분량이 상당히 방대함에도 플레이할 수 없는 NPC 캐릭터를 포함해 단역들의 대사까지도 모두 한국어 음성 더빙이 적용돼 있다.
작업 스케줄 및 비용으로 인해 적지 않은 서브컬처 게임들이 전체 음성 더빙을 포기하는 현실을 생각해 본다면 상당히 놀라운 점이다.
스토리에 몰입하고 캐릭터에 애정을 갖게 해 추가적인 과금 및 지속적인 플레이를 노리는 수집형 서브컬쳐 게임으로서 이런 더빙으로 이용자들의 몰입감을 높이는 것은 굉장히 과감한 투자라 할 수 있다.
거기에 '무기미도'에서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일본어, 영어, 중국어 중 이용자가 원하는 언어를 선택해 캐릭터 음성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캐릭터마다 언어를 다르게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대한 이용자를 배려하고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려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단순한 타워 디펜스가 아니다! 피지컬까지 요구하는 게임 플레이
'무기미도' 메인 스토리는 S랭크 클리어해야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최대한 높은 스테이지까지 진행해 높은 랭크로 클리어하는 일이 중요한데, 다른 디펜스게임처럼 단순 캐릭터 배치 이후 방치 스타일로 게임을 플레이하면 게임 진행에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병목 현상이 일어나는 구역에 필살기가 충전된 딜러를 이동시켜 효율적으로 적을 소탕하거나, 적절한 타이밍에 적의 코어를 부숴 빠른 시간 안에 대미지를 넣고, 보스의 장판 공격을 피해 캐릭터들을 빠르게 재배치하는 등 적절한 컨트롤을 해줄 경우 더욱 빠른 스테이지 진행이 가능하다.
결국 '무기미도' 이용자는 끊임없이 발생하는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수동 컨트롤을 실시간으로 이어가야 한다. 배치 후에는 별도 조작 없이 자동 전투를 보며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다른 타워 디펜스게임과는 다르게 손이 쉬어서는 안되는 게임인 것이다.
◆느와르 분위기에 날개를 달아주는 독특한 아트워크 스타일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용자는 게임 곳곳에서 범죄와 폭력이 일상인 범죄자들과 함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에서 발버둥치는 느와르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 구성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게임의 아트워크다.
'무기미도'의 일러스트는 밝고 건전하며 유쾌한 타 서브컬쳐 게임들과 다르게 캐주얼풍이 아닌 실사체에 가까운 화풍을 사용하고, 채색 역시 대비를 극대화시키고 광원과 그림자를 강조해 강렬하고 어두운 인상을 주고 있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느낌을 주는 대다수의 기존 서브컬처 게임 캐릭터와 달리 '무기미도'의 캐릭터들에게선 냉혹함, 비정함 등의 퇴폐미를 느낄 수 있었다. 기자의 경우 여러 서브컬처 게임들을 접해온 만큼 기존 게임에서 점점 매너리즘을 느끼고 있던 와중 '무기미도'의 참신한 스타일이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왔다.
◆열악한 UI 디자인은 '옥의 티'
심지어 '무기미도'는 배틀패스는 '감찰밀령', 프로필은 '국장 정보', 도전과제는 '행동강령'로 바꾸는 등 각종 일반적인 게임 용어들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무기미도'만의 단어들로 대체했기에 게임에 익숙치 않은 이용자들은 더더욱 게임 내에서 헤매기 쉬운 구조이다.
실제로 기자는 게임 첫 접속 이후 설정 창 하나 찾기 위해 7분 가량 게임 속을 헤매야 했다. '무기미도' 커뮤니티에서는 운영진이 배포한 쿠폰을 등록할 등록창을 찾지 못한 채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이용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독특한 설정은 좋지만 메뉴 UI 정도는 기존에 정립된 서브컬처 게임 공식을 따라갔으면 나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자신만의 특색을 가진 '무기미도', 롱런 가능성 충분하다
하지만 반대로 이러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면 이런 분위기는 하나의 특징이자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독특한 특징을 지닌 동시에 타워 디펜스게임으로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는 '무기미도'는 신작을 찾는 게이머들에게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김동욱 수습기자 (erudito360@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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