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톱10, 스위프트 신곡으로 도배...차트 줄세우기 진기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내 최고 인기 곡의 순위를 보여주는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의 1위부터 10위가 한 가수의 곡으로 도배되는 일대 '사건'이 벌어졌다.
빌보드가 단일 곡의 인기 순위를 매기기 시작한 지 6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1일 빌보드에 따르면, 5일 자로 '핫100' 차트 상위 10곡은 스위프트가 지난달 21일 발매한 10번째 스튜디오 앨범 '미드나이츠(Midnights)' 수록곡이 모두 차지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최고 인기 곡의 순위를 보여주는 빌보드 싱글 차트 ‘핫100’의 1위부터 10위가 한 가수의 곡으로 도배되는 일대 ‘사건’이 벌어졌다. 빌보드가 단일 곡의 인기 순위를 매기기 시작한 지 6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전대미문의 신기록을 세운 주인공은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다. 1일 빌보드에 따르면, 5일 자로 '핫100' 차트 상위 10곡은 스위프트가 지난달 21일 발매한 10번째 스튜디오 앨범 '미드나이츠(Midnights)' 수록곡이 모두 차지했다.
'미드나이츠'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심적인 아픔 혹은 고뇌로 인해 한밤중에 잠을 이루지 못한 여러 순간을 기억하며 만든 일렉트로 팝 성향의 앨범이다. 핫100 1위는 ‘안티히어로’가 차지했고 ‘라벤더 헤이즈’, ‘머룬’, ‘스노 온 더 비치’ ‘미드나이트 레인’이 2~5위로 뒤를 이었다. ‘미드나이츠’ 일반 버전에는 총 13곡이 수록돼 있는데 나머지 3곡은 13~15위에 올랐다. ‘3AM’이라는 이름이 붙은 확장 버전에는 일반 버전에 담기지 않은 7곡이 추가로 수록돼 있는데 이 곡들도 핫100 차트의 20~45위에 모두 올랐다. 신곡 20곡을 50위 안에 모두 올려놓는 진기록까지 세운 것이다. 스위프트는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를 접한 뒤 소셜미디어에 "핫100 10곡 중 10곡이 10집 수록곡이라고? 너무 놀라서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라고 적었다.
비슷한 기록은 1년 전인 지난해 9월에도 있었다. 캐나다 출신 래퍼 드레이크가 정규 6집 ‘서티파이드 러버 보이’ 수록곡 9곡을 톱10(6위 제외)에 올렸다. 디지털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음원이 등장하기 전인 아날로그 시대에는 1964년 비틀스가 ‘캔트 바이 미 러브’를 필두로 1~5위를 독차지한 적이 있고, 1982년 마이클 잭슨은 ‘스릴러’ 앨범 수록곡 7곡을 톱10에 올리며 전 세계 음악계를 강타했다.
스위프트의 기록이 대단한 건 빌보드가 올 초 핫100 차트 집계 방식을 바꾸면서 1인당 다운로드 유효 수치를 4건에서 1건으로 줄여 팬덤의 ‘사재기’ 영향력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의 팬을 ‘아미’라고 부르듯 미국에서 스위프트의 팬은 ‘스위프티’로 통한다.
앨범 차트에선 스위프티들의 구매력이 큰 몫을 차지했다. 빌보드 종합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11번째로 1위에 오르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동률 기록을 세운 이 앨범은 집계 기간인 21~27일 총 157만 장 상당의 판매 수치를 기록했다. 2015년 영국 가수 아델이 348만 장을 기록한 후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단일 앨범이 발매 첫 주에 100만 장 이상 팔린 건 2017년 이후 처음인데 이전 마지막 밀리언 셀러 앨범 역시 스위프트의 ‘레퓨테이션’이었다.
스위프트는 K팝에서 영향 받은 마케팅 방식을 적용해 앨범 판매를 크게 늘릴 수 있었다. 이 앨범은 CD와 LP 모두 4가지 종류의 서로 다른 커버로 발매됐다. 특히 LP 4종의 재킷 뒷면을 모으면 시계가 완성되도록 해 팬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그 결과 LP 판매량은 한 주간 무려 57만 장이 팔리며 1991년 이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뉴욕타임스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판매 전략은 방탄소년단이나 블랙핑크 같은 K팝 그룹들이 수년 전부터 앨범 패키지에 공을 들여 발매를 해왔기에 그다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면서 스위프트의 마케팅 방식이 K팝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첫 112신고자 "이태원역 통제해 달라"... 4시간 무시한 경찰
- "내가 어찌 널 보내냐" 오열... 19세 막내딸 발인식 통곡만 가득
- 이태원 참사 현장 연예인이 유아인?..."당시 해외 체류 중" 소속사 해명
- 이태원 참사 4시간 전 첫 신고부터 "압사 당할 것 같다"
- "다친 딸 업고 1km 뛰었다"…60대 아빠는 간절했다
- 피멍 든 다리 사진 공개한 이태원 참사 생존자
- 코로나 확진자 어느새 6만명… 7차 대유행 곧 오나
- "친구들이 또" 세월호부터 이태원까지 20대 '공포의 일상화'
- 이태원 사고 유실물 센터…짝을 찾지 못한 66개의 신발
- "살리지 못해 미안합니다" 구급대원·경찰관도 트라우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