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톡] 회계법인 ‘빅4′ 6년 만의 대격돌...감사 지정제 풀린 196개 기업 잡아라!
외부 감사인(회계법인)을 금융 당국이 지정하는 ‘주기적 지정제’ 첫 대상이었던 대기업들이 3년 만에 자유롭게 감사인을 정할 수 있게 되면서 대형 회계법인들이 치열한 수임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주기적 지정제는 대우조선해양 분식 회계 사태를 계기로 기업과 감사인 유착을 막기 위해 도입된 제도입니다. 6년간 외부 감사인을 자유 선임하면 다음 3년간은 금융 당국이 감사인을 지정해 주는데, 처음 이 제도 적용 대상이었던 기업들은 3년(2020~2022년)이 지나 내년부터는 감사를 맡을 회계법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주기적 지정제 대상이었던 196개 기업은 이달 말까지 내년에 외부 감사를 맡을 회계법인을 선택하게 됩니다.
회계법인들은 처음에는 ‘기업들이 주기적 지정제 이전에 감사를 맡겼던 회계법인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내년 외부 감사인으로 삼정회계법인을 선택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삼성전자는 40여 년간 삼일회계법인에 외부 감사를 맡겨왔습니다. 주기적 지정제에 따라 안진회계법인이 외부 감사를 맡았었는데, 삼성전자가 내년 외부 감사인으로 삼일회계법인이 아닌 삼정을 선택한 겁니다.
4대 회계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 중에서도 1위 업체인 삼일과 2위인 삼정의 경쟁이 업계의 관심사입니다. 삼정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지주 등의 외부 감사도 수임했습니다.
3년간의 주기적 지정을 끝내고 새로운 외부 감사인을 찾고 있는 대기업들은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삼성생명, 삼성카드, 대한항공, 우리금융지주 등의 외부 감사를 맡기 위한 경쟁이 한 달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업계나 금융 당국에서는 “경쟁이 격화되면서 ‘감사 보수’를 두고 지나친 출혈 경쟁이 벌어지면 회계 투명성 확보라는 주기적 지정제의 취지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대형 회계법인들이 수임 경쟁 속에서도 투명한 감사를 정착시키는 데 힘을 쏟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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