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장 무너진 40년"…'의령 4·26 추모공원' 만든다

이경구 2022. 11. 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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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에 '우순경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원이 생긴다.

공원 명칭도 '의령 426 추모공원'으로 확정됐다.

의령군은 오태완 군수가 지난해 12월 당시 김부겸 총리와의 면담에서 "경찰은 공권력의 상징인데 그런 경찰이 벌인 만행인 만큼 국가가 책임이 있다. 그래서 국비로 이들의 넋을 위로해야 한다"는 건의로 추진위원회 구성과 추모공원 건립 확정 단계까지 왔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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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15억으로 내년 착공 목표
90세 노모 "그날 몸에 총이 세 번 지나간 날...한풀어"

의령 궁류사건 희생자 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회 모습/의령군 제공

[더팩트ㅣ의령=이경구 기자]경남 의령군에 '우순경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원이 생긴다. 공원 명칭도 '의령 426 추모공원'으로 확정됐다.

의령군은 오태완 군수가 지난해 12월 당시 김부겸 총리와의 면담에서 "경찰은 공권력의 상징인데 그런 경찰이 벌인 만행인 만큼 국가가 책임이 있다. 그래서 국비로 이들의 넋을 위로해야 한다"는 건의로 추진위원회 구성과 추모공원 건립 확정 단계까지 왔다고 1일 밝혔다.

의령군은 지난 5월 행정안전부로부터 7억원의 특별교부세가 확정돼 내려왔으며 도비와 군비를 합쳐 총사업비 15억원으로 추모공원을 지을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의령사건 유족대표 10명을 포함한 지역대표 25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궁류사건 희생자 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회'가 개최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별한 일에 특별한 사람'이 위원장을 해야 한다는 유족 뜻에 따라 오태완 군수가 만장일치로 추진위원장에 추대됐다.

회의에 참석한 배병순 할머니는 "40년 전 그날 남편을 잃었습니다. 제 몸에 총이 세 발 지나갔습니다"며 40년 만에 처음 꺼내 본 말이라며 그날의 기억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억장 무너지는 40년을 지나 오늘까지 왔다"며 "오늘 한이 풀리는 날"이라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위원회는 공원 위치는 두세 곳의 유력 후보지를 정하고 주민 의견을 거쳐 확정할 뜻을 밝혔다.

의령군은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에 위령비 디자인 공모를 시행하고, 군관리 계획 결정 및 보상계획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오태완 군수는 "유족들의 살아있는 증언에 가슴이 미어진다"며 "역사적 사명감으로 반드시 추모공원 사업을 제대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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